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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표준새번역 사서> <대학> 해제    
  글쓴이 : 한솔이 날 짜 : 16-09-18 00:07 조회(1996)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f001/3960 


대학 해 제

 저자와 성립 연대
  저자는 알 수 없다. 주희(朱熹: 1130~1200)는 공자(BC 551~479)의 제자인 증자(BC 506~436)가 공자의 말을 기록한 것(본서의 1・2장)에 증자의 제자들이 해설(본서의 3장~11장)을 붙여서 본서를 지었다고 주장했고, 이 설이 오랫동안 통용되었다.
  그러나 현대에는 의고풍(疑古風)의 영향으로 전국시대 말기(BC 3세기)나 진(秦)・한(漢) 교체기(BC 200년경)에 어느 유학자가 지었다는 설이 우세하다. 최근에는 곽점초묘죽간(郭店楚墓竹簡)의 출토(1993년)로 자사(子思) 공급(孔伋: BC 483?~402?)이 쓴『중용』에 이어 자사의 제자들이 BC 400년경에 썼다는 설이 새롭게 대두되었다.
  일본에서는 한나라 제7대 황제 무제(武帝: 재위 BC 141~87) 때 태학(太學)을 설립하면서 태학의 교육이념을 천명하기 위해 지은 글이라는 설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 구성
  본서는『대학』을 총설(1장)과 해설(2장~11장)로 나누었다. 그런데 이것은 편의상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구분일 뿐이므로, 독자들은 본서를 유기적으로 연속된 하나의 전체로 보는 관점을 가져 주기 바란다. 그런데 해설 부분에 있어, 저자는 3강령과 8조목을 주희가『대학장구(大學章句)』에서 재구성한 것처럼 그 순서대로 기술하지 않고, 다소 자유분방하게 혹은 일부 항목은 약간 개념을 바꿔 설명하고 있다. 즉 8조목 중 치지(2장)와 성의(3장)가 먼저 나오고, 그 뒤에 명명덕(4장)・신민(5장)・지어지선(6장)의 3강령이 서술되어 있는데, 친민을 신민으로 대체해 설명하고 있다. 그 다음엔 치지가 지본(7장)으로 바뀌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고, 이 후 정심수신(8장)・수신제가(9장)・제가치국(10장)・치국평천하(11장)가 각 선후 조목이 서로 유기적으로 관련을 맺으면서 앞 항목을 중심으로 차례대로 기술되어 있다. 즉 8조목의 첫 항목인 격물은 지본(치지)에, 마지막 항목인 평천하는 치국에 흡수되어 특별히 따로 서술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단,『대학』의 격물론을 파악하자면 1장의 2・3절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 원본「대학」의 재구성 문제
  중국 송대의 정호(程顥: 1032~1085)・정이(程頤: 1033~1107)・주희(朱熹: 1130~1200)가 각자『대학』을 나름대로 재구성한 이래로, 많은 이들이 또한 자신의 견해에 따라『대학』의 재구성을 시도해 왔다. 하지만 요즘 학계의 일반적 추세는 이러한 재구성을 인정하지 않고『예기』 제42편에 있는 원래의「대학」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다. 본서도『예기』「대학」을 저본으로 하였다. 따라서 옮긴이는 정현(鄭玄: 127~200)과 정이, 주희가 임의로 각각 신(新)・심(心)・만(慢)으로 고친 원문의 친(親: 1:1)・신(身: 8:1)・명(命: 11:25) 3자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두고 해석했다.

 내용
 『대학』은 벽옹(辟雍)이나 반궁(泮宮)과 같은 옛 대학의 교육이념을 천명하는 형식으로, 춘추・전국시대의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천자의 교육기관인 대학의 이념과 그 실현 방법을 내성외왕(內聖外王)의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대학』은 당시까지 발전해 온 유학의 핵심사상을 체계적으로 논술하고 있는데, 그것은 한마디로 ‘자신을 닦아 남을 사랑함[修己愛人]’으로 요약할 수 있다(본문 1:1,『논어』「학이」 5장,「안연」 22:1,「헌문」 45장,「양화」 4:3 참조). 그 주요 내용은 삼강령(三綱領)과 팔조목(八條目)이다.
  삼강령은 밝은 덕을 밝히고, 백성을 친애하며(새롭게 하며), 지극한 선에 머무는 것을 말한다.
  ‘밝은 덕을 밝힌다.’라는 것은 인간은 누구나 밝은 덕 즉 이상적 존재로 완성될 가능성을 타고났으나 세속적 욕망에 가려 그것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므로, 때와 먼지를 벗겨내듯 자신의 밝은 덕을 함양하여 밝게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백성을 친애한다(새롭게 한다).’라는 것은 타고난 밝은 덕을 밝혀 인격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자기 한 사람에게서 그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자기수양과 더불어 타인 특히 민중을 사랑하기 위해, 쉬지 않고 자신과 타인 및 민중을 새롭게 일깨워 함께 나아가는 사회적 봉사의 책임과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극한 선에 머문다.’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선을 추구하고 행하며 각 상황에 가장 합당하게 행동함으로써, 늘 가장 좋은 상태에서 떠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세계평화의 이상사회 건설을 지향함은 물론이다.
  팔조목은 사물을 연구하고, 앎에 이르며, 뜻을 성실히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며, 몸을 닦고, 집안을 다스리며,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 <표준새번역 사서> 가 대전의 종려나무 출판사에서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표준사서>는 미래의 유교를 이끌고 갈 책입니다.
미선 (16-09-18 02:43)
 
화이트헤드 철학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유교철학에도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하는데(왜냐하면 화이트헤드 연구자들 중에는 유교성리학과의 관련 논문이 꽤 있기도 히기 때문입니다).. 평소 궁금한 점은 유교 형이상학이 갖고 있는 기 개념입니다.

유교 형이상학에서 <기>라는 개념을 혹시 어떻게 보시는지요? <리> 개념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다소 유사점이 있지만 그와 비교해 <기>개념에 대해선 해석들이 좀 많은 차이가 있기도 하더군요.

또한 <오행> 개념도 어떻게 보시는지요? 음양오행 중에서 음양까지는 어느 정도 수용이 되기도 하는데, 오행 개념은 유교학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적으로 보는 이들도 꽤 있더군요.

혹시 기 개념과 오행 개념에 대해 좀더 정확한 해석 자료라도 있다면 소개를 해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

한솔이 (16-09-22 00:01)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는 동양의 형이상학적 개념들인 이기나 음양, 오행 등의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라 여기기 때문이죠. 중국 고대인들이 자연 현상을 보고 막연히 쓴 말들로밖에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주자나 양명이 말하는 리라는 개념도 대부분 도덕적 덕목인 인의효제충신 같은 것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주자가 쓴 리 개념도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자연법칙이나 원리보다는 단순히 자연현상을 말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오늘날의 자연과학적 사고가 부족했던 천년 전 중세인의 사고의 한계라고 봅니다. 기라는 개념도 중구난방이고 상대적, 가변적인 거 같고요. 따라서 나는 이기 같은 추상적 관념보다는 과학적 사고와 그에 따른 현대적 개념들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훨씬 구체적이거든요. 오행은 더더욱 배격하는 개념입니다. 중국과 일본은 음양오행적 사유를 버린 지 오래된 걸로 아는데, 어째서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사고가 유행하는지 이해가 안 될 따름입니다.^^

    
미선 (16-09-22 07:47)
 
답변 감사합니다. 대부분의 말씀에 저또한 공감하는 바입니다. 특히 오행 개념은 저로서도 정말 납득이 안되더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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