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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초자연적인 신 존재 혹은 귀신을 사실로서 믿는 미신적 행태    
  글쓴이 : 미선 날 짜 : 16-01-07 18:56 조회(1908)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f001/3872 





얼마전 독일에서 어느 한인 개신교인이 귀신 축출을 하다가 결국 사람이 죽는 참극이 일어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방송 매체에도 상세하게 보도되면서 어느 정도 계획된 살인의 가능성도 있음을 암시한 바 있다.


분명한 사실은, 이들은 귀신 혹은 악령의 존재를 사실로서 믿었다는 점이며,
그럼으로써 이러한 참극에까지 이른 점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귀신을 쫓기 위해선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개입의 힘을 필요로 하기에
여기에 걸맞는 영험한 기도나 별의별 제의적인 의식들이 요구되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필자는 얼마전 한국 개신교의 반지성주의 행태에 대해 발표한 바 있었는데
이 유형에는 크게 세 가지가 나누어진다고 보고 있다.

그 첫 번째가 1) 초자연적인 신의 존재 혹은 어떤 영적 존재의 개입을 믿는 미신적 행태들이다.
여기에는 초자연적인 신이 재난을 내렸다는 식의 망언도 함께 포함된다.

두 번째는 2) 비기독교 문화에 대한 편견과 반감, 예를 들어 뉴에이지 담론이나 다빈치 코드 영화 상영 반대 같은 사례에서 였볼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는 3) 자연과학 진영과의 충돌인데, 이는 현재 창조론과 지적설계론 진영장에서 볼 수 있다. 특히 그 글에선 이 세 번째 입장을 좀 더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왜냐하면 이들 경우엔 자신들의 반지성적 주장들이 오히려 가장 과학적이고 가장 지성적인 것으로 무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여기선 첫 번째인 미신적 행태만 언급해보기로 한다.

우선 여기서 말하는 <미신적 행태>superstitious behavior란 초자연적인 신 혹은 영적 존재의 개입과 기적을 믿고서 병 치료 행위, 방언 기도, 귀신 쫓음 등 이러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일련의 행태들을 말한 것이다. 이때 내가 이를 <미신적 행태>라고 표현한 이유는, 여기에는 아무런 근거나 없거나 현대 과학의 일반적 성과들과 분명한 충돌을 일으키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재고도 없이 자꾸만 비과학적인 주술 형태의 맹목적 믿음이나 신앙들을 지속적으로 표출한다는 점에 기인한다.

교회 내에서는 병 치료 행위나 방언 기도 그리고 귀신 축출 행위를 은사로 취급하기도 하는데, 예컨대 마귀 귀신을 본다는 투시력이나 길흉화복의 미래를 점치는 예언 같은 행태들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이는 일종의 기복적인 무속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과 유사하다는 느낌도 받는다.

흔히 보수 개신교 목사들의 부흥성회와 기도원 집회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보수 개신교 진영에서 갈라져 나온 유사 종파의 집회에서도 볼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점에 대해 보수 개신교 역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부라고 치부하기엔 지금도 계속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사건들에 속한다. 예컨대 안수치료 받다가 죽는 경우는 한두 번의 일이 아니다.

 “사람 죽인 돌팔이 안수치료” 기사 참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71925.html

“죽음 부른 어느 개신교 목사의 축귀 의식” 기사 참조.
http://www.newshankuk.com/news/content.asp?news_idx=20060227155054a22076 


븐먕힌 사실은, 기존 종교인들 중에는 적어도 초자연적인 존재를 사실로서 믿는 신앙을 여전히 금쪽처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는 비단 꼭 기독교에만 해당되지 않을 만큼 이 신념은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공통적인 특징은 이 들 종교 신앙에선 신화(myth)와 사실(fact)을 구분하지 않고 혼동한 채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신화(myth)와 사실(fact) 간의 미분화된 성격은 오히려 근대 이전의 주술과 마법을 사실고 혼동하는 전근대적 특성에도 해당하지만 이는 근대 과학 이후에도 여전히 인간의 신념 세계를 지배할 만큼 아주 강력하게 우리의 뇌리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귀신을 쫓는다면서 죽음을 부르는 비극적 사건들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는 <초자연적인 기적>에 대한 염원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비단 한국 개신교만이 아니라 미국 개신교의 신앙치유 부흥집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에 해당하며, 이에 대해선 제임스 랜디(James Landi) 같은 이는 이 같은 개신교 신앙치유 집회의 허위성을 폭로하기도 했었다(제임스 랜디, 『폭로』, 박인희 역 (서울: 산해, 2003) 참조).

집단 최면의 현상은 있겠지만, 자연과학의 법칙을 거스르는 식의 초자연적인 기적 같은 건 없다.

오히려 그런 병 치유 집회를 통해 헌금을 더 걷으려는 행태가 더 판을 칠 정도다. 초자연적인 신의 개입을 믿는 믿음은 자연재해에 대한 해석에도 작동하여 종종 물의를 끼친다. 즉, 자연재해의 원인이 죄 많은 지역을 하나님께서 심판으로 벌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보수 개신교 목사들의 망언도 이들이 연출하는 반지성주의 사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초자연적인 신의 개입을 믿는 믿음은 자연재해에 대한 해석에도 작동하여 종종 물의를 끼친다. 즉, 자연재해의 원인이 죄 많은 지역을 하나님께서 심판으로 벌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보수 개신교 목사들의 망언도 이들이 연출하는 반지성주의 사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토네이도가 하나님의 심판?” 기사 참조.

위의 기사 내용에 따르면,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11년에 일어난 일본 대지진·쓰나미(지진 해일) 사태를 두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는 일본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홍도 목사(금란교회)는 2005년 2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을 덮친 쓰나미를 "크리스마스 즈음에 놀러 간 이교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이듬해 뉴올리언스 카트리나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을 두고서는 "동성연애, 호모섹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설교했다.

기독교 일각에선 일부가 보도되었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것은 대형교회 목사들의 발언과 설교에 한정된 보도일 수도 있기에 실제로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도 크다. 즉, 몇몇 대형교회 목사들의 반지성적 망언들은 일부만 보도된 것일 뿐이고, 대다수 보수 개신교인들의 일반적 인식에는 세계안의 자연재해 현상들을 실제로 그렇게 해석하는 경우들이 훨씬 더 비일비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분명한 점은, 이 역시 알고 보면 <초자연적인 하나님> 신앙관과 관련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초자연적인 하나님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연세계에 간섭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발상은 이들 신앙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귀결이기도 하다.

이러한 초자연주의를 믿는 신념으로서의 신앙을 갖고 있는 한에서는
이 같은 반지성주의 요소들은 이미 종교 신앙 안에 내함된 기제라고 봐야 할 것이다.  

<초자연주의>supernaturalism와 <신비주의>mysticism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구분이 없는
이러한 전근대적 종교 신앙의 맥락 하에선 앞으로도 위와 같은 사회적 물의나 비극들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여지들이 많다고 볼 뿐더러 
아무래도 종교와 과학 진영 간의 피곤한 반복적 대립과 충돌 갈등 역시 한편으론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솔이 (16-09-18 00:26)
 
원래 기독교는 초자연적 신을 팔아 먹고 사는 종교가 아닌가요?

    
미선 (16-09-18 02:33)
 
초자연주의는 기독교에만 있었던 게 아니라 원래 고대인들의 생활세계관 같은 것이었습니다. 기독교말고도 여러 문명의 신화와 종교에서도 이점은 발견되고 있고 동양 사회도 예외이지 않습니다. 유교에서도 귀신을 섬긴다면 그 역시 초자연주의가 암암리에 작동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하늘 환웅 단군 신화를 사실로 믿는다면 그 역시 초자연주의 세계관을 지닌 것이죠. 현대에선 초자연주의는 사실로서가 아니라 고대인들의 생활적 의미 맥락으로서 보면 될 일입니다. 

또한 각각의 종교 안에서도 여러 역사와 입장들이 나누어지기도 하듯이 현대에 이르러선 좀더 대안을 모색하는 진영도 있다고 봅니다. 모든 종교가 과거 안에서만 안주할 수 없듯이 종교도 진화할 수 있다고 본다면 결국은 계속 변혁적으로 만들어가야 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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