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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표준새번역 사서> <맹자> 제1편 양혜왕(상) 1장    
  글쓴이 : 한솔이 날 짜 : 16-10-13 22:08 조회(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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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편 양혜왕(상)

이익보다 먼저 인의를 추구하라

1-1 맹자가 양나라 혜왕을 만났다.1)
2 왕이 말했다. “선생께서 천 리 길을 멀다 하지 않고 찾아오셨으니, 장차 무슨 방도로 내 나라를 이롭게 해 주시겠습니까?”
3 맹자가 대답했다. “왕께서는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
4 왕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라고 말씀하시니, 대부들은 ‘어떻게 하면 내 집안을 이롭게 할까?’라고 말하고, 사(士)와 보통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내 몸을 이롭게 할까?’라고 말합니다.
5 그런데 이처럼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이익만을 취하게 되면, 결국엔 나라가 위태롭게 됩니다.
6  전차 만 대의 나라2)에서 그 임금을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전차 천 대의 영지를 차지한 대부일 것이고, 전차 천 대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전차 백 대의 영지를 차지한 대부일 것입니다.
7  전차 만 대의 나라에서 전차 천 대의 영지를 차지하고 있거나 전차 천 대의 나라에서 전차 백 대의 영지를 차지하고 있다면, 이는 결코 적은 것이 아닙니다.
8 그런데도 만약 의를 뒤로하고 이익을 앞세우는 풍조가 만연한다면, 결국엔 자기 임금을 시해하여 나라를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못할 것입니다.
9 어질면서 자신의 부모를 버린 자는 없었고, 의로우면서 자신의 임금을 뒤로한 자는 없었습니다.
10 그러니 왕께서는 오직 인의만을 말씀하셔야 합니다.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1)  여기서 ‘양(梁)나라 혜왕(惠王: 재위 BC 370~319)’은 전국칠웅 중 하나였던 위(魏)나라의 제3대 군주로, 혜성왕(惠成王)으로 불리기도 한다. 성은 희(姬), 씨는 위(魏), 이름은 앵(罃), 시호는 혜(惠)이다. 진(晉)나라를 한(韓)나라・위나라・조(趙)나라로 분립시킨 전국시대 초기의 걸출한 정치가였던 문후(文侯: ?~BC 396)의 손자이자, 초나라・조나라・제나라를 격파하여 위나라의 강역을 최대로 넓혀 위나라를 합종의 중심으로 만든 무후(武侯: 재위 BC 395~371)의 아들이다. 재위 35년(BC 335)에 후(侯)에서 왕으로 전국시대에 처음으로 왕을 칭했다.
    BC 340년에 마릉(馬陵) 전투에서 전기(田忌: ?~?)와 손빈(孫臏: ?~?)이 지휘하는 제나라에게 대패하고, BC 339년에는 상앙(商鞅: BC 390?~338)이 지휘하는 진(秦)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한 후에 도읍을 안읍[安邑: 지금의 산서성(山西省) 하현(夏縣) 북쪽]에서 대량[大梁: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개봉현(開封縣)]으로 옮겼다. 이후 위나라는, 흔히 대량으로 불렸는데, 거듭되는 패전에 의해 점차 쇠약해져 한나라와 함께 제나라에 복속하게 되어, 문후 이후 지속적으로 계승되어 오던 전국시대의 패권을 잃게 되었다(본 편 5장,「진심(하)」 1장,『사기』「위세가(魏世家)」 등 참조).
    “혜왕이 맹자를 만나기 전에 수상[上卿]으로 초빙한 인물에는 제나라 임치(臨淄) 직하의 총장 순우곤(淳于髡), 음양가 추연(鄒衍), 장자의 친구 명가 혜시(惠施), 연횡가 장의(張儀), 합종가 공손연(公孫衍) 등이 있었는데, 실로 맹자가 혜왕을 만났을 때에는 이러한 합종과 연횡으로 국론이 분열되어 있던 시기였다.
    그는 집권 초기에는 매우 의욕 있게 국가를 운영하고 왕성한 병력으로 국토를 지켰다. 그러나 그의 문제는 급변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국가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실천하는 그러한 근원적 개혁 마인드를 갖지 못했다는 데 있다. 그는 인재를 좋아해서 잘 기용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 인재가 제시하는 청사진을 실천할 수 있는 결단력이 부족했다. 항상 이것도 저것도 아닌 채로 우유부단한 가운데 국운을 흥성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한편 맹자가 혜왕을 만난 때에는 주나라 신정왕(愼靚王) 원년(BC 320)으로, 이때 맹자는 52세, 혜왕은 80세였다. 혜왕은 맹자를 만난 그 다음 해에 죽었다. 그리고「양혜왕」에 따르면, 맹자는 양나라(2년)→제나라(7년)→추(鄒)나라→등(滕)나라→노나라로 15년간 주유했다(BC 320~305).”(김용옥)

주2) 중국 고대에 전쟁 시 한 나라가 소유한 전차의 수는 곧 그 나라의 국력을 나타내는 척도였다. 전국 말기에 제후국들 사이의 세력 판도는 전차 만 대(乘)의 나라가 일곱, 전차 천 대의 나라가 다섯이었다. 전국시대엔 보통 전차 1대에 탑승자(甲士)가 3명, 보병이 75명, 보급병이 22명으로 도합 100명의 병사가 딸렸다. 그보다 앞선 춘추시대 혹은 그 이전에는 전차 1대에 딸린 병사의 수가 훨씬 적어서 탑승자가 3명, 보병과 보급병이 5명으로 도합 8명이 일반적이었다.

주3) 의와 이익에 대한 전통적 유학자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유학자의 도리는 의를 바로 하고 이익을 도모하지 않으며, 도를 밝히고 공(功)을 계산하지 않는 것이다.”(동중서)
    “천리를 보존하고, 인욕을 버려야 한다[存天理, 去人欲].”(주희)
    그러나 여기의 ‘이익’은 그릇된 목적과 방법에 의한 ‘사리사욕(私利私慾)’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올바른 목적과 방법에 의한 사익이나 공리(公利)의 추구는 ‘의(義)’에 속한다.
    맹자는 혜왕이 국가를 자신의 사유물로 여기고 국가의 이익이라는 명목 하에 인의가 아닌 무력과 권모술수로 애꿎은 백성을 희생시켜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엄중 경고했다. 사리만을 좇다 보면 결국 자신의 목숨마저 위태롭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맹자는 인의와 이익의 관계를 선후관계로 보았을 뿐 올바른 이익의 추구를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풍족해야 예절을 안다.”(관중)
    “하늘의 뜻과 의(義)는 백성의 이익이다. 의가 곧 이익이고, 이익이 곧 의다. 의는 뜻으로 천하 사람들을 아름답게 하고 힘껏 그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묵자)
    “이익을 도모해도 되는가? 사람은 이익이 아니면 살 수 없으니, 어찌 도모해선 안 된다고 하겠는가? 욕망을 도모해도 되는가? 욕망이란 인지상정이니, 어찌 도모해선 안 되겠는가? 다만 도모한다 해도 예로써 하지 않으면, 이것은 탐욕과 방탕이니 죄악이다.
    … 유가의 주장은 의를 귀하게 여기고 이익을 천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드물어서, 그들의 말은 도덕과 교화가 아니면 입에 담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경』)「홍범(洪範)」의 팔정(八政)은 ‘첫째가 식량이고, 둘째가 재화’라고 했고, 공자도 ‘식량이 충분하고 군대가 충분해야 백성이 믿는다.’고 말했다(『논어』「안연」 7장 참조). 이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실질은 반드시 재용이 근본이라는 것이다. 예는 재용으로 거행되고, 정사는 재용으로 (안민을) 성취하며, (백성에 대한) 사랑은 재용으로 확립되고, (임금의) 위엄은 재용으로 시행되니, 재용을 버리고 정치가 행해진 적은 없다. 그러므로 성현의 군주와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선비는 반드시 먼저 나라를 부유하게 한다.”(이구)
    “(욕망과 이익을 추구하는) 기질과 인심(人心)은 차별 없이 운행하는 본체로 공공의 물건이다. (그러나) 인욕(人慾)은 때와 장소에 따라 한 사람의 사욕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천리와 인욕은 상반된다. 이것이 차면 저것이 줄고, 저것이 차면 이것이 준다. 그러므로 인욕을 작게 하여 무욕에 이른 뒤에야 천리에 순응할 수 있다. 그러나 인심과 기질을 어찌 작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 그러므로 천하에 큰 해가 되는 것은 (사리를 독점하는) 임금뿐이다. 만약 임금을 없앤다면 사람들은 각각 자신의 사사로움과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황종희)
    “재물을 좋아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만약 가렴주구를 하지 않는 임금이라면 재물을 취하는 데 제도가 있고 소비하는 데 반드시 절도가 있을 것이니, 공적 없는 상은 한 푼도 거래하지 않고 무익한 소비는 한 푼도 거래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그는 재물을 아낄 것이므로 재물을 상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이야말로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 어째 재물을 좋아하는 것을 해롭다고 하겠는가?”(당견)
    “사람과 만물은 다 같이 욕망이 있으니, 욕망은 본성의 일이다. 사람과 만물은 다 같이 지각이 있으니, 지각은 본성의 능력이다. 욕망이 사욕으로 일탈하지 않으면 인이고, 지각이 은폐됨으로 일탈하지 않으면 지혜이다. 인과 지혜는 일과 능력을 더하는 데 있지 않으니, 본성의 덕이다.
    … 욕망은 생명을 이루는 것이다. 또한 사람의 생명을 이루게 하는 것이 인이다. 천하의 사업은 욕망을 이루게 하고 감정을 다 표현하게 하는 것뿐이다. 도덕의 성대함은 사람들이 욕망을 이루지 못함이 없게 하고 감정을 다 표현하지 못함이 없게 하는 것뿐이다.”(대진)
    “맹자는 이익 자체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도덕성과의 조화를 꾀하자는 데 그 의도가 있었다.”(이익)
    “도구를 편리하게 한 뒤에야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있고, 생활을 윤택하게 한 뒤에야 백성의 덕을 바르게 할 수 있다. 도구를 편리하게 할 수 없으면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없다. 생활이 이미 스스로 윤택하기에 부족하다면, 어찌 덕을 바르게 할 수 있겠는가?”(박지원)
    “이익을 자기 개인에게 편중시키는 것을 이익(=私利)이라 하고, 타인과 함께 이익을 나눠 갖는 것을 의(=公利)라 한다. 소인은 이익만 알고 의를 모르나, 군자는 이익을 알면서도 의를 취한다. 알고 보면 의는 이익의 큰 것이다.”(심대윤)
    “천리와 인욕은 두 가지 단서가 아니고 다만 천리에 대한 순종과 거역이 있을 뿐이다. 천리 밖에 인욕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인욕 밖에 천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천리를 순종하지 않는 것이 인욕이고, 인욕이 다시 천리를 따르면 인욕이라고 하지 않는다.”(최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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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문창극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하나님의 뜻” 망언 (2) 미선 4293 06-12
1116 대중의 눈높이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진보 통합과 재편이 있어야.. 미선 3667 06-05
1115 찬란한 무지개는 비가 개인 후 모습을 드러낸다 (1) 대한인 3924 06-04
1114 4분면에서 보는 이번 세월호 참사 사건에 대한 복합적 원인들 미선 5501 05-19
1113 [펌] 몸·마음·눈으로 세월호를 겪은 8인이 말하는 ‘안전’ 미선 4525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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