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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동물과 식물의 권리에 대해...    
  글쓴이 : 미선 날 짜 : 16-08-27 01:45 조회(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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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식물의 권리에 대해...




얼마전 <매혹하는 식물의 뇌> 책을 놓고 독서토론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어느 물리학 교수 한 분이 이 책을 읽고 생명체의 악과 고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면서,

그것이 동물이든 식물이든 간에 자신에게 해로운 것들에 대해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피하는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은 그 해당 생명체한테는 분명히 고통이 무엇인지를 체험하는 것에 해당한다고 말씀하더군요.

그렇다면 식물 역시 이 정도의 적극적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은 식물도 고통이 무엇인지를 알고서 체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그럴 경우 현재의 생명은 다른 생명체를 먹어야만 살 수 있기에 이에 대한 도덕적 정당성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요즘 윤리학 진영에서도 <생태 윤리>를 강조하면서, 동물 해방과 권리를 얘기하기도 하는데, 2008년 스위스가 처음으로 <식물의 존엄에 대한 선언문>을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

식물의 권리라니.. 한편으로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저는 채식주의자도 못되지만, 제가 <매혹하는 식물의 뇌>를 읽고 놀랍게 다가왔던 점은 바로 이 식물의 권리를 비롯해 <생태학적 도덕적 정당성>에 대한 고민이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해당 생명체는 이전의 생명체들을 에너지원으로 섭식하는 가운데 활동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특히나 인간 현실의 경우는 말할 나위 없이 식물과 동물에 대한 섭식 없이는 조금도 살아갈 수도 없을만큼 이것은 지극히 당면한 사실에 해당합니다.

우리의 몸은 식물과 동물을 에너지원으로 해서 분해해서 활동에너지로 전환합니다. 우리 몸을 형성하는 각종 미생물 세균도 이 에너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생명의 진화과정 자체가 포월적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즉, 이전 과거를 포함하며 초월하는 포월적 진화이기 때문에 발생되는 몸의 현실인 것입니다.

적어도 현재의 생명체는 그때까지의 과거를 먹이로 해야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진화적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생명은 분명히 약탈robbery이기도 합니다.

.....................

"모든 사회는 그 환경과의 상호 작용을 필요로 하며, 살아 있는 사회의 경우, 이 상호 작용은 약탈robbery이라는 형태를 취한다. 살아 있는 사회는 그것이 분해하는 영양물보다 한층 높은 유형의 유기체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생명은, 일반적인 선(善)을 위한 것이건 그렇지 않은 것이건 간에, 약탈robbery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생명에 있어 도덕이 예민한 문제로 등장하게 된다. 약탈자는 정당화를 필요로 한다." (A. N. Whitehead)

...................

그렇다고 해서, 몸학에선 특별히 채식주의를 꼭 표방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채식주의자들도 <매혹하는 식물의 뇌>를 읽어봤다면 더더욱 소스라치게 놀라워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따라서 생각해볼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도덕적 정당성의 범주를 <생태학적 평형>을 교란하지 않고 유지하는 한에서 그 정당성을 표방할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해봤습니다.

인간을 포함해 만일 해당 생명체가 생태학적 평형을 깨트린다면 그것은 생태계 교란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선 생태적 평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즉, <생태학적 평형>이라는 범주 하에선 어느 정도 정당성을 확보할 여지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인간의 경우는 현재 최종 포식자인 점도 있기에 이 지구생태계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을 물어야만 하는 점도 있습니다. 오히려 인간이 형성한 자본주의 산업사회로 인해 지구 생태계가 착취당하고 고통을 당하고 있으니까요.

더 많이 팔기 위해서라면, 조그만 라면 박스 크기 정도 공간에 닭 혹은 돼지를 사육해 돈을 버는 현실입니다. 닭과 돼지는 그 좁디 좁은 공간에서 평생을 꼼짝달싹도 못한 채로 알을 낳고 사육당해야만 현실에 처합니다.

즉, 우리 모두는 경제생활의 이윤이 생명체가 받는 고통보다 더 우선시되는 그러한 영리 시스템을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가능하면 고통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생태학적 평형을 유지하면서 동물이든 식물이든 섭식하는 그러한 생태학적 시스템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해봤습니다.

그렇지 않고 여전히 이기적인 인간 모습만 보인다면 결국 현재의 기후 변화 문제처럼 지구 생태계 멸망으로, 인간 스스로에게도 형벌로 돌아올 수도 있으리라고 봅니다. 

식물은 인간 없이도 잘 살 수 있지만 인간은 식물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점을 우리는 곧잘 망각하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깨어있다면 먹는 밥상에서도 우리는 무수한 생명체들의 희생에 덧입어 현재의 살아있음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전율을 느낄 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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