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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세기 사상을 찾아서] 질 들뢰즈의 철학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6-10-08 21:53 조회(11050)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e001/12 


아래의 글에서도 보이듯이 화이트헤드와 달리 들뢰즈의 철학에 중심이 없다는 것을
들뢰즈안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 혹자는 인정수준이 아니라 자랑이라고까지 말할 정도..
 
.....................
 

[20세기 사상을 찾아서] 질 들뢰즈의 철학.....박성수
 
 

욕망-이미지등 모호한 대상 연구...현대의 스콜라 철학자 .
 
 
사상의 지형이라는 것이 상당히 유동적인 시대라서 지금은 어떤 지 알 수 없지만, 인터넷 상에 가장 많은 연관 사이트를 가진 철학 자가 들뢰즈라는 말이 한때 있었다. 중심을 갖지 않고 편재하는 형태로 퍼져나가는 네트워크의 형상이 그의 사상내용과 상당히 유사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가 다루었던 주제들 중에 큼직한 몇 가지만 들어도 그와 같은 유사성은 쉽게 확인된다.
 
 '반 오이디푸스' 에서는 욕망을 다루었고, '천 개의 고원'에서는 유목민적 사유에 대한 실험적인 설명이 높은 빈도로 이루어졌으며, '영화'에서의 철학적 대상은 이미지였다. 욕망은 단적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유동적 이고 자기 모순적인 성격을 갖는다. 욕망은 흐름이다. 유목민적 사유란 말 그대로 정주민적 사고 방식과는 달리 어떤 중심과 좌표에 준하여 위치하지 않고 그러한 준거점들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사유 를 뜻한다. 이미지는 그 모호함과 다의성 때문에 이미 오래전부터 철학에서는 개념이라는 주먹 사이로 빠져 나가는 물과 같은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말하자면 들뢰즈는 지배적인 전통적 사유가 모호한 대상으로 여기던 것을 자신의 주요한 사고 영역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철학의 커다란 분류에 따라 비합리주의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개념적 합리성을 넘어서는 어떤 신비의 영 역을 향했던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들뢰즈는 모호 한 영역에 대한 진지하고도 치밀한 사고를 쉴 새 없이 진행시켰던 것이다. 커다란 그물코를 가진 전통적 개념이 포착하지 못하기에 모호하다고 불리우는 대상들에 가서 닿기 위하여, 그는 미세하면서도 움직이는 그물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들뢰즈는 '현대의 위대한 스콜라 철학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말은 여러 측면을 함축할 수 있지만 스콜라 철학에 대한 한가지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뚜렷한 의미가 드러나게 된다. 스콜라 철학자들이 머리카락 끝에 천사가 몇 명 앉을 수 있는가에 대해 논쟁했다는 것은 꽤 익숙한 이야기다. 그 이야기는 그들의 소모적인 사변을 비웃는 것으로 사용된다. 그렇지만 그러한 논쟁이 진정 무의미했던 것일까. 그것은 당시의 사상적 맥락 안에서 판단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 어쨌든 들뢰즈가 일반적으로 말해 명확하지 않고 쓸데 없고 무시되는 영역들에 집착했던 점에서 그는 스콜라 철학자들과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분명 철학사에 선배를 가지고 있었다. 들뢰즈가 모호함의 영역을 탐색한 것은 바꾸어 말한다면 구체적 인 것에 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개념이 갖는 폭력성에 대항하기 위해서 그는 니체가 말했던 감각적 인 개념을 원했던 것이다. 무딘 개념의 손 끝에 감각을 되살리면서 포착한 구체적인 것을 그는 '특이성'이라고 불렀다. 특이성은 고정된 개념의 틀을 벗어나는 계기들이다. 이성적 동물로서의 사람이라는 규정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그 규정을 위반하고 거절하고 비껴가고 전복시키는 특성과 순간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것들은 이성적 동물이라는 규정에 대한 예외들이다. 특이성은 개념의 예외로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이성을 사유한다는 것은 개념의 외부로 나가려는 지향을 내포하기 마련이다.
 
들뢰즈가 자신의 철학을 "사유의 무능력을 사유하는 일" 이라고 부른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이다. 이러한 철학적 사유의 실험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듯이 들뢰즈의 철학적 작업은 예술에서의 아방가르드와 상당히 닮아 있다. 그는 '반오이디푸스'의 성공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후에도 계속해서 탐구영역을 바꾸어 가면서 스스로의 사유에 변이를 가했다. 그는 정지되어 경직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의 철학은 지배적인 기존의 철학에 대한 일봉의 아방가 르드적인 실험이다. 그런 점에서 "다음 세기는 들뢰즈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푸코의 진술은 누구의 말처럼, 서로 아는 사이에 웃자고 한 말로 듣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한국 해양대 교수)
 
 
▲57년 서울 출생▲고려대 철학과, 동대학원 졸업. 서양철학전 공. 철학박사.▲ 논문 '미적 판단력 비판에 관한 연구' 등 ▲문화 과학 편집 위원 ▲저서 '들뢰즈와 영화' '영화 이미지의 미학'(공 저) ▲역서 '정신분석운동'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사회과학의 논리'.
 
 
 

[들뢰즈 저서] 자본주의에 숨은 파시즘적 욕망 들춰
 
 
프랑스 사상가 미셸 푸코는 지난 70년 일찌기 "언젠가 들뢰즈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90년대말 한국 지식인 사회야말로 들뢰즈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들뢰즈 철학이 자본주의 사회에 내재한 파시즘적 욕망 구조를 날카롭게 들춰냄으로써 대항 문화의 논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80년대엔 마르크스, 90년대엔 푸코였다 면, 이제 세기말의 한국 지식인들 상당수가 들뢰즈 읽기에 몰두하 고 있는 것이다. 서점에서 구할 수 있는 들뢰즈 책의 한국어판 제목은 '앙띠 오 이디푸스' '감각의 논리' '칸트의 비판철학' '프루스트와 기호들' '니체와 철학' '스피노자의 철학' '베르그송주의' '영화' '소수 집 단의 문학을 위하여' '들뢰즈의 푸코' 등이다.
 
이처럼 들뢰즈의 저서들이 최근 잇달아 번역된 것은 철학 전공 자들 뿐만 아니라 문학, 미술, 영화이론가들 사이에 들뢰즈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들뢰즈의 저서 중 '프루스트와 기호들' '소 수집단의 문학을 위하여'는 각각 20세기 현대 소설의 새 문법을 창 시한 프루스트와 카프카를 다뤘다. '감각의 논리'는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을 정교하게 분석한 것이다. 또한 '영화'는 영화가 제시한 새로운 사유 방식을 다뤘다. 들뢰즈 철학을 풀이한 책 '시뮬라크르의 시대'를 낸 철학자 이 정우씨는 들뢰즈를 가리켜 "21세기 우리 사유를 시도하기 위해 건 너야 할 바다"라고 강조했다. (박해현 기자 : hhpark@chosun.com)
 
 

[질 들뢰즈] 서양철학의 기존개념 뒤집어
 
프랑스 사상가 질 들뢰즈(Gilles Deleuze·1925-1995)는 '가로지르 기'의 철학자다. 들뢰즈는 서양 철학사의 전통과 계보를 가로질렀다. 들뢰즈 철학은 플라톤 이후 서양 철학의 기존 개념들을 뒤집고 새로운 사상의 지평을 횡으로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말년에 호흡기 질환을 앓았던 그가 지난 95년 파리의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도 운명에 대한 가로지르기가 아니었을까?
 
'포스트 모던의 조건'이란 책으로 유명한 사상가 장-프랑스와 리오타르는 '르 몽드'지에 다음과 같은 추도사를 썼다. "들뢰즈는 세기말 사상의 전장에서 탁월한 저격수다. 그는 탈주 하는가?. 그렇다. 하지만 그의 탈주는 전진 혹은 후진이 아니라 가로 지르기다."
 
파리에서 태어난 들뢰즈는 소르본느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그는 파리 8대학 철학교수로 재직하면서 왕성한 저작 활동을 펼쳤다. 들 뢰즈의 가로지르기는 '이데아'를 유일한 본질로 간주하면서 실재하는 사물과 사건들을 홀대한 플라톤 철학의 편협함을 비판했다. 그는 또 서양 이성의 정수인 헤겔의 변증법을 이어받지 않고 그 옆구리를 찔 렀다. 그가 보기에 정 반 합으로 이어지는 변증법은 부정해야 할 대상 을 설정하고 다시 그것을 부정하고 또다시 부정해야 하는, 순환하는 한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것. 들뢰즈는 "변증법이란 새로운 생각 이나 느낌의 방식을 창조하지 못한다"고 단언하면서 변증법적 사유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20세기 서양 지성의 양대 기둥으로 꼽히는 마르크스와 프로이 트도 뒤흔들었다. 그는 원시공동체, 봉건제, 자본주의, 사회주의, 공 산주의 사회로 진행한다는 마르크스의 역사단계론을 따르지 않았다.그 는 정신분석학자 펠릭스 가타리와 함께 쓴 저서 '반 오이디푸스'를 통 해 인류 역사를 미개 시대, 군주제 시대, 자본주의 시대로 나눴다. 여 기서 중요한 것은 자본주의 시대란 모든 욕망의 분출기라는 점이다.들 뢰즈는 욕망을 한없이 조장하는 자본주의를 가리켜 '탈코드'의 시대라 고 불렀다. 자본의 힘이 끊임없이 기존 체계와 가치를 파괴하면서 새 로운 욕망을 창출하는 구조가 바로 탈코드의 현상이라는 것.
 
들뢰즈의 욕망이론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도 다르다. 프로이트 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동원해 억압된 욕망의 양상을 가족 내부 차 원에서 분석했다면, 들뢰즈는 욕망의 창조력을 강조했고, 그 욕망을 사회적 차원에서 조명했다. 들뢰즈는 욕망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에너 지로 봤는데, 문제는 자본주의가 적당하게 결핍을 만들고 욕망을 조종 하면서 그 구성원들을 정신적으로 황폐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처럼 서양 철학사의 전통을 가로지른 들뢰즈였지만, 그에게도 스승이 있었 다. 특히 들뢰즈는 스피노자를 통해 데카르트로 대표되는 인간 중심주 의의 한계를 벗어나려고 했고, 니체를 통해 변증법을 넘어서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스피노자의 철학' '니체와 철학'이란 저서들을 남겼다. (박해현기자 : hhpark@chosun.com) 
 

 2002-03-21 18: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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