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아이디    비밀번호
   자동로그인     
  현재 총 103명 접속중입니다. (회원 0 명 / 손님 103 명)     최신게시글    성경검색   
화이트헤드
철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켄 윌버(Ken Wilber)  
불교와 심리학
학술번역


  방문객 접속현황
오늘 178
어제 723
최대 4,780
전체 2,102,814



    제 목 : 철학이 필요한 이유 하나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9-11-20 07:43 조회(7535)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e001/81 




 
철학이 필요한 이유
 

이래저래 많은 사람을 대하다보면 흔히 철학이란 학문 영역을
매우 무가치하거나 일상 생활에는 쓰잘 데 없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꽤 볼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그러한 사람들일수록 대체로 자신의 겪은 삶의 경험에만 사로잡혀 있고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들에 대해선 들어주는 귀를 여간해서 잘 열어놓질 않는다는 사실이다.
말하는 것과 듣는 비율이 대체로 3대7일 때가 어느 정도 좋은 평균적 비율임에도
거꾸로 상대방의 의견을 듣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거의 쏟아내기에 바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대화를 하다보면 서로의 개념 사전들이 제각기 다름으로 인하여
서로 간에 논쟁과 갈등을 빚게 되는 경우들이 매우 많음을 느낄 것이다.
 
이를 테면 행복에 대해서 서로 얘기를 나누곤 하는데
저마다 얘기하는 행복에 대한 개념 정의부터가 제각기 다 다른 것이다.
이때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내가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 말하곤 한다.
 
그럴 경우 천 명이 모여 행복을 말할 경우
기본적으로는 행복이란 것도 천 개의 행복이 있는 것이다.
철학은 이때 필요하다. 보다 생산적 대화를 할 수 있는 기초로서 말이다.
 
그 다양한 구체적 경험들을 가능하면 하나로 꿰어낼 수 있는
공통분모로서의 경험, 즉 소통적 차원을 찾는 것이 대화의 시작으로서 필요할 것이다.
이때 그것은 구체적인 경험이 아닌 보다 추상적 경험일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추상적 경험은 여러 다양한 구체적 경험들 간의 엑기스를 하나로 추출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철학이란 고도의 추상적 경험을 갈무리한 차원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은 어디에나 소통될 수 있는 경험으로서의 보편성을 지향한다.
오늘날 포스트모던 이후의 <보편성>이라는 의미는 절대불변성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가능한 최선의 소통적 차원을 의미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만일 우리의 경험에서 나온 주장들이 이같은 보편성에 근거하지 않을 경우
그것은 한낱 지나가는 자기 경험 중심주의 밖에 되지 않는다.
만일 우리의 경험에서 나온 주장들이 이같은 보편성에 근거하고 있을 경우
그것은 좀더 영속적인 소통을 가져다주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결국 철학이 궁극적으로 왜 필요하냐면 바로 자기 경험에서 나온 개인적 주장들에
보다 영속적인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자신의 개인 경험이 그저 개인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보다 보편적인 소통이 될 수 있는 경험일 경우
당연히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고 유익한 차원으로 남게 될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은 여전히 어렵고 골치 아프기 때문에
필요없다고 말하는 사람들 역시 여전히 있을 수 있다.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상대방과는 대화가 안된다고 불평을 하곤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은 좀더 역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
만일 기존의 그 어떤 철학이론이
우리들의 경험 가운데 그 어떤 경험에선 소통이 안되는 지점을 발견했다면
그때는 기존의 철학이론을 수정하거나 폐기함으로서 재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철학 사상의 출현을 기다려도 좋을 것이다.
 
서로 대화를 나눌 때 가급적이면
자기 개인 경험 안에만 자족적으로 머물지 말고
세계 안의 온갖 다양한 경험들과도 온전히 어울리길 바라는 바이다.
 
 
 


게시물수 69건 / 코멘트수 38건 RS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철학의 기초가 없는 분들께 권하는 좋은 동영상 자료 (*재밌습니다^.^) (2) 관리자 13449 07-16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 (1) 정강길 13175 04-23
69 알튀세의 '호명'에 대한 비판적 독해 (진태원) 미선 106 05-07
68 큰끝은 끝이 없다_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 (조용현) (1) 미선 114 05-03
67 몸의 M층을 형성하는 형이상학.. 그 진화적 기원, 미선 331 03-11
66 한나 아렌트가 말하는 <악의 평범성> 미선 430 02-23
65 서구 근대를 지배했던 <데카르트-뉴턴 세계관>이란? 미선 385 02-21
64 종교, 철학, 과학이라는 3가지 전통의 소통 관계 미선 330 01-17
63 통분석적 사고 미선 836 10-11
62 불교에 대한 화이트헤드의 생각 미선 837 09-16
61 경험의 두 측면 : <측정가능의 경험>과 <측정불능의 경험> 미선 1104 04-27
60 "존재(being)을 힘(power)"으로 정의한 플라톤 저작의 희랍 원문과 영역 미선 2141 05-24
59 인문학자는 과학이 무섭다? 진짜 '융합' 가능하려면…(최종덕) (4) 미선 3800 01-12
58 편향 중의 편향, <형이상학적 편향> 미선 4570 07-28
57 김재인 연구원, 지젝의 들뢰즈 독해 비판 (1) 미선 4397 07-10
56 형이상학의 역할을 무시하는 분들에게.. (6) 미선 5370 09-03
55 인문학은 과학에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가 (이상헌) (1) 미선 4996 08-16
54 지젝이 만난 레닌 (조배준) (1) 미선 4494 07-18
53 슬라보예 지젝 인터뷰 전문 / 한국일보 (2) 미선이 5225 02-11
52 공자와 예수, 도올 주장에 대한 반론 미선이 5302 12-06
51 철학의 기초가 없는 분들께 권하는 좋은 동영상 자료 (*재밌습니다^.^) (2) 관리자 13449 07-16
50 국내외 철학상담 관련 문헌 (출처: 철학상담치료학회) 미선이 5181 06-07
49 한국갤럽 최초 한국인 철학 인식 조사 (1) 미선이 6318 01-31
48 [펌] 동양철학사상 음양오행설 비판 미선이 11237 12-17
47 철학을 생전 처음으로 공부하는 진짜 초심자분들을 위한 안내 책들 미선이 5442 11-06
46 삶과 학문적 탐구에 대한 나의 생각..(윌버 비판도 약간..) 미선이 6593 09-30
45 예술에 대한 감상과 유희 그리고 진리 담론과 미적 가치 미선이 6599 09-19
44 그것은 나의 <주관적 느낌>일까? 참된 <객관적 이해>일까? 미선이 5945 09-03
43 과학책『우주의 구조』에 대한 어느 철학자의 서평 (2) 미선이 7395 03-13
42 철학 성향 테스트 (그린비) (6) 정강길 7839 03-02
41 철학이 필요한 이유 하나 정강길 7536 11-20
40 [펌] 안토니오 네그리 (Antonio Negri, 1933~) 고골테스 7380 05-25
39 [펌] 페터 슬로터다이크 (Peter Sloterdijk, 1947~) 고골테스 7751 05-25
38 [펌] 요가철학 정강길 7138 04-24
37 '알랭 바디우'에 대하여 미선이 8532 03-07
36 알랭 바디우-진리와 주체의 철학 (서용순) 미선이 9681 03-07
35 가다머의 「진리와 방법」 (2) 미선이 11988 10-14
34 호모 모미엔스 (김용옥) 정강길 8138 03-28
33 주체 해체의 시대에 주체 말하기 (2) 산수유 7680 12-05
32 '아님/비움/반대/버림/끊음/없음' 같은 부정법 표현이 갖는 한계 미선이 6972 06-07
31 철학과 신학의 관계2 (*권하는 글) 정강길 9430 05-07
30 철학과 신학의 관계1 (*권하는 글) 정강길 8961 05-06
29 언어와 우주 그리고 철학 정강길 7106 04-21
28 "좋다/싫다"와 "옳다/틀렸다"의 표현들, 어떻게 볼 것인가 : 감성과 이성의 문제 정강길 7738 04-13
27 마르틴 하이데거의 생애와 사상 이기상 19603 11-12
26 논리와 직관, 그리고 감각에 대한 논의들 (답변: 정강길) 이재우 8608 11-11
25 심리학 및 정신분석 그리고 철학(존재론) 정강길 8576 11-11
24 [펌] 윤회, 사실인가 사상인가 정강길 10895 11-11
23 [To. 들뢰지안 김재인] 두 가지 질문.. 정강길 7610 11-11
22 [To. 들뢰즈안 김재인] 부정성을 간직한 탈주fuite 번역은 어떨지요.. 정강길 8927 11-11
21 [자료]『천 개의 고원』이 『노마디즘』에게 (김재인) 정강길 8991 11-11
20 네그리, 유물론과 비유물론의 경계선에서 정강길 6805 11-11
19 〈탈중심주의〉혹은〈해체주의〉의 한계 정강길 7688 11-11
18 [펌] 맑스, 유물론, 존재론적 형이상학 정강길 8180 11-11
17 [펌] 왜 《왜 동양철학인가?》인가 장동우 7378 11-11
16 무정체성/다정체성 혹은 상대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우화 정강길 7825 11-10
15 다양성의 생산과 다양성 간의 충돌에 대한 고찰 정강길 7549 07-10
14 슬라보이 지젝Slavoj Zizek 정신분석학적 사회이론 양운덕 7881 10-08
13 [펌] "포스트모더니즘" 에 대한 촘스키의 견해 정강길 10254 10-08
12 들뢰즈와 가타리의 기계 개념 (서동욱) 정강길 10857 10-08
11 [책] 『라깡의 재탄생』 김상환ㆍ홍준기 엮음 관리자 8874 10-08
10 자연과 신과 인간, 그리고 근대 학문의 탄생 이현휘 7200 10-08
9 [20세기 사상을 찾아서] 질 들뢰즈의 철학 정강길 10827 10-08
8 [펌] 모더니즘 정강길 8778 10-08
7 [펌] 타자의 현현, 윤리의 지평(레비나스 사상 소개서) (3) 정강길 9303 10-08
6 레비나스 사상에 대한 좋은 개론서 정강길 8001 10-08
5 [펌] 레비나스를 아시나요? (1) 정강길 9819 10-08
4 [참고자료]본인과 이정우(들뢰즈안)와의 논쟁 글모음 정강길 11169 10-08
3 [펌] 아퀴나스, 하이데거, 화이트헤드 정강길 6504 10-08
2 <잘못 놓여진 구체성의 오류>에 빠진 들뢰즈 (2) 정강길 12732 05-01
1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 (1) 정강길 13175 04-23



Institute for Transformation of World and Christia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