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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꿈꾼 얘기, 철학은 <내가 속한 보이지 않는 전체 집>을 파악하는 것    
  글쓴이 : 미선 날 짜 : 17-11-05 07:16 조회(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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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꾼 얘기 하나..
- <철학>이란 내가 속한 <보이지 않는 전체 집>을 파악하는 것..

저는 여간 꿈을 잘 안꾸는 편인데, 오늘 아침에 꿈에 철학이 무엇인가를 놓고 학생들과 토론하는 꿈이 있었습니다. 게중엔 10대도 있었고 30년대 청년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암튼 뭐 이런 게 꿈에 나오는가 싶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흥미로운 논의가 있어서 나누고자 합니다.

물론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놓고 여러 얘기가 오고 갔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얘기하듯이, 철학은 인생을 결정짓는 가치관이다 세계관이다 하는 여러 얘기들도 당연히 나왔었습니다.

또 한편으로 철학 논의에 대한 부정적 반응들도 있었지요. 나와 상관 없는 것이라고 사라지는 이도 있었고, 철학 얘긴 먼저 태어난 꼰대들이 정해주는 사주 팔자나 겁박이라는 얘기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선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의 이미지는,

함께 토론을 나누고 있었던 공간 장소였습니다. 예전에 직접 봤던 적이 있었던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의 감흥이 아직도 남아서 그런지 어떤 고대 그리스의 광장 같기도 정원 같기도 한 곳이었습니다. 테라스와 기둥 그리고 넓은 계단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얘기를 나눈 듯한 이미지였습니다. 

▲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 (* 이와 유사한 느낌이긴 했지만 실제 꿈에선 아테네 학당이라기보다는 훨씬 더 모호한 그림의 느낌이었음..)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의문을 품고 말합니다.

"여기가 어디죠?"

모두가 이 한 질문에 어떤 정신이 들은 듯양 한순간 침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이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하지 못했었죠.

어쨌든 중요한 점 하나는,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 모두가 자신들이 지금 어떤 곳에 들어와 있는지를 죄다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알고자 일단 각자가 자신들한테 보이는 것들을 중심으로 해서 유추하기 시작했습니다.

"천장이 크고 환한 것을 보니 궁전에 있는 거야"

"동상이 있는 것을 보면 박물관 같기도 해"

"큰 기둥과 계단이 있는 것을 보니 실내 광장일 수도 있어"

여러 얘기들이 갑론을박처럼 오고 갔었습니다. 결론은 "확답을 내릴 수 없다" 였죠.

그러다가 이것이 다시 앞서의 철학이란 무엇인가와 연관되어졌습니다. 즉, 철학이란 결국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전체 집을 파악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러한 얘기까지 나누고서 꿈을 깼습니다.

......

철학은 <보이지 않는 전체 집>을 파악하려고 시도한다는 점에서 이는 일종의 <형이상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시도는 <보이는 것들을 근거로 삼아서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파악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점이 있습니다.

철학은 <보이지 않는 전체 집을 파악하는 것>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우선 <보이는 것들을 근거로 삼아서 전체에 해당하는 보이지 않는 전체 집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다시 말해
우리 자신이 어떤 집에 속해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잘 파악하면서 살고 있는 것일까요?
아마도 그렇진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를
잘 모르고 살아가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무엇보다 생존이 더 절박한 목표인 점도 있겠구요.

어쨌든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꿈에서의 결론처럼 이에 대해
확답을 내리는 것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단지 저마다 직접 경험해서 나온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유추들을 가능한 죄다 비교 통합해서 가장 설명력이 높은 쪽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만큼 그 철학은 다양한 다수 타자들과 더 큰 소통력을 확보해 가는 것일테죠.

타자와의 소통력에 비례할수록 좀더 우리가 그동안 볼 수 없어서 모호하게만 느껴졌던 많은 것들이 점차로 자명한 이해처럼 다가와 분명한 명확성을 띠게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암튼 이상한 꿈이었지만 꾸고나서
하나의 중요한 통찰을 얻은 것 같아 결과적으로는
상당히 기분 좋은 느낌의 꿈이었다 하겠습니다. ^^;;



P.S - 한 가지 더 첨언할 점은 

다름아닌 질문의 중요성입니다. 

"여기가 어디죠?"

이 질문이 순식간에 우리 스스로를 정신차리도록 만든 것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다들 당연한 장소와 공간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나는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 아무 의심없이 전제하고 있었거든요. 

철학에는 질문의 중요성도 있습니다. 

어떤 질문을 갖느냐가 결국엔 어떤 삶의 방향이 될 것인가를 결정짓기도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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