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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한국갤럽 최초 한국인 철학 인식 조사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11-01-31 09:22 조회(6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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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한국갤럽 최초 한국인 철학인식 조사
 

학문적 가치 높지만 내게 아직은 먼 철학
 
 

임영주 기자 minerva@kyunghyang.com
 

요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그 중에서도 어렵고 난해하다고 여겨지는 철학에 대한 한국인의 생각은 어떨까.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철학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와 그 내용에 대한 철학교수 4명의 해석을 담은 여론조사 자료집 <한국인의 철학>을 출간했다.
 
그동안 한국갤럽은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 의식’ ‘한국의 아동과 어머니’ 등 다양한 주제의 여론조사 자료집을 출간했으나 인문학적 주제이자 특정 학문 분야인 철학을 대상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갤럽 기획조사실 장덕현 차장은 “경제 발전보다 삶의 질, 복지, 가치관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철학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며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철학을 주제로 조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503명을 개별 인터뷰해 자료를 수집했다.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 이에 앞서 2005년 7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1510명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한 바 있으며, 책에 실린 철학교수들의 대담은 이때의 사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이후 2010년 조사에 나타난 결과를 참조해 대담 내용을 수정·보완했다고 한국갤럽 측은 밝혔다. 송영배 서울대 명예교수(동양철학 전공), 이태수 인제대 교수(서양 고대철학), 손동현 성균관대 교수(독불철학·존재론), 황경식 서울대 교수(윤리학) 등이 결과 해석에 참여했다.

철학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한국인이 철학에 대해 느끼는 거리감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철학에 대한 전체적인 인식은 과거보다 관대해졌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금까지 철학과 관련된 책을 몇 권 정도 읽어보셨느냐’는 질문에 ‘읽은 적이 없음’이라고 답한 비율은 74%에 이르렀다. ‘1~2권’은 11%였다. 한국갤럽은 “우리나라의 독서율이 낮기는 하지만, 응답자의 42%가 대학 재학 이상 학력자임을 감안하면 70% 이상이 지금까지 철학 관련 책을 읽은 적이 없다는 사실은 놀라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철학에 대해 느끼는 거리감도 작지 않았다. 응답자의 77%는 ‘철학은 공부하기 어려운 학문’이라고 답해, 어렵고 재미없다는 철학의 이미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68%는 ‘철학은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데 동의했지만 ‘철학은 내 삶에 필요한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38%에 그쳤다. 철학의 학문적 가치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높은 반면, 실제 자신의 삶에 필요한 실용적 학문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철학자를 묻는 질문에서도 흥미로운 답이 나왔다. 응답자의 76%가 우리나라 철학자 중에서 아무도 떠올리지 못한 가운데, 이이(7%), 김용옥(7%), 이황(5%), 정약용(5%), 김구(1%) 순으로 나타났다. 손동현 교수는 “조선시대 이후 철학자들이 한국인들의 뇌리에 남아 있지 못한 것은 철학자들의 역량 문제”라며 “자기가 공부한 것을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재나 방법을 동원하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 철학자 중에서 유일하게 꼽힌 도올 김용옥에 대해서는 교수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황경식 교수는 “조선조 이래 한국인들이 기억하는 유일한 철학자가 도올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는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이에서 본 도올은 천재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 시대의 학자이지만 기존 학계가 그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아쉽다”며 “그를 비판하려면 그가 쓴 책 정도는 제대로 읽고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송영배 교수는 “도올이 TV에 출연해 강연한 것 때문에 일반인들이 많이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동서양을 넘나들고 다방면에 걸쳐 많은 참여를 해왔지만 고증 등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녀나 가족 일원이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겠다고 할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지원하겠다’ 10%, ‘말리겠다’ 33%,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유보적 입장은 53%였다.

한국갤럽은 ‘말리겠다’는 반대 의향자가 ‘지원하겠다’는 의향자의 3배에 달해 철학 전공에 대한 사회의 낮은 기대 수준을 단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했으나, 철학교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부모에게 경제학과에 지원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철학과에 지원했다는 손 교수는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60% 이상의 학부모가 자녀의 철학 전공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결과는 우리 사회의 미래가 밝다는 걸 암시한다”고 말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1212027415&code=9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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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인식 긍정적으로 변화 삶과 철학의 접점 찾아내야”

임영주 기자

 
서양 고대철학 권위자 이태수 교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를 거쳐 인제대 인간환경미래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서양 고대철학의 권위자 이태수 교수(67·사진)는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결과를 놓고 “철학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옛날에는 철학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그런 걸 왜 하느냐는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자녀의 철학 전공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는 답변 등을 볼 때 생각보다 철학에 호의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철학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배경에 대해 이 교수는 “인문학 전공자가 많아야 인문학이 잘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면서 “경영학, 의학, 법학을 하더라도 인문적 소양이 높아지고, 자기 전공분야 외의 것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한데, 이제 그런 분위기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철학책을 읽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철학을 자신의 삶에 필요한 문제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적은 답변 결과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를 인정하면서도 한국 철학계의 문제점 또한 지적했다.

고등학생 때 영국 철학자 버트란드 러셀의 <철학입문>을 읽고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이 교수는 “우리 때는 책 읽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문화생활이 거의 없었지만, 즐길 것이 많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시각적인 자료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철학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좋은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철학자들이 그걸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철학계가 일반인들이 읽을 만한 철학책을 생산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우리가 주로 논하는 서양철학은 전부 수입된 철학이죠. 철학적인 문제로 논의하는 대다수가 사실 우리에게는 낯선 문제일 수 있다는 겁니다. 철학은 아직도 수입학문 단계에 머물러 있어요. 한국문학처럼 한국만의 것을 정치하게 확립하지 못했지요. 한국 철학은 아직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이 교수는 인생의 무의미함을 느끼는 빈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인의 현재 위치를 확인해볼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평했다.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자주·가끔 생각한다’는 답은 51%를 차지했다. “내 삶이 의미가 있느냐·없느냐를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삶의 질에 대해 철학적 태도를 갖기 시작했다는 걸로 해석된다”며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우리 삶 속의 문제가 철학적인 내용으로 고양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 2011-01-21 20:26:28ㅣ수정 : 2011-01-21 20:26:29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1212026285&code=960100
 
미선이 (11-01-31 09:39)
 
정말 의미 있는 조사를 했다고 생각됩.. 이러한 조사 연구는
한국인들의 몸 속에 있는 몸의 M층에 대한 조사를 한 것임.

한국사람들의 74퍼센트가 철학책을 단 한 번도 읽은 적이 없다고 하는
답변을 듣고선 오히려 다소 우려스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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