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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철학과 신학의 관계2 (*권하는 글)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7-05-07 00:00 조회(9527)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e001/58 




인식과 실천은 동전의 양면이면서 같이 간다.
 
예컨대 플라톤적 관념론의 사고 습성에 젖은 자들과
유물론적 세계관에 철두철미한 자들이 세계 안의 소소한 사회적 사건들을 대하는 시각과
상황판단 및 영위하는 삶의 행태들은 첨예하게 다른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이때 우리가 철학적 사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한,
세계관에 대한 세계 해석의 문제는 매우 은연중에 이미 전제된 것으로 잠복되어 있다고 하겠다.
철학이 그만큼 모든 학문과 사유의 베이스에 자리하는 기초 학문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역사적으로 철학 진영에서 논의된 다음과 같은 언명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관념론은 역사적으로 알게 모르게 지배이데올로기와 매우 친화적이었다는 사실이다.
관념론은 철학사적으로 이데아의 세계와 현상 세계를 이분화시켜
한 쪽이 다른 한 쪽에서 파생된 것으로 봄으로서
위계적으로 보는 플라톤의 관념적 이원론 사상에 뿌리박고 있다.
 
 
※ 기존의 주류 기독교 안에 깔려 있는 철학적 패러다임
- <플라톤적(관념적) 이원론>이 갖는 해석학적 인식구조(『기독교 대전환』p.117. 참조)

이데아

(본질적이고 근원적이며 불변하는 쪽)

 

현실세계

(이데아의 그림자, 가변적이고 열등한 쪽)

 

 

본질

 

현상

 

 

인간

 

영혼

 

육체

 

정신

 

물질

 

주체

 

객체

 

내세

 

현세

 

선(善)

 

악(惡)

 

성(聖)

 

속(俗)

 

교회

 

세상

 

하늘

 

 

남자

 

여자

 

목사

 

평신도

 

절대

 

상대

 

질서

 

혼돈

 

기독교 전통 교리

 

세상의 온갖 정보

 

*어쨌든 기존 기독교에선

이쪽 목록들이 핵심적

 

*이쪽은 부수적, 파생적

 
 (* 반면에 위와 다르게 현상세계의 목록쪽을 핵심으로 놓는 그 반대의 철학적 도식은 <유물론적 세계관>에 해당할 것이다. 주로 해방신학이나 민중신학 등등 제3세계 신학들과 친화력을 가진다. 참고로 본인이 추구하는 <새롭고 건강한 기독교>의 철학 패러다임은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이며, 그것은 양자를 <상호의존관계>로 보는 철학적 패러다임에 해당한다)
 
애초에 기독교 신학의 형성은 일찍부터 헬라문명권의 영향 안에 놓여 있었기에
알게 모르게 <플라톤적 이원론>Platonic Dualism이 기독교 안에 유입되었다.
이는 그리스도교 사상사를 꿰는 사람이라면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스콜라 시대의 기독교 신학은 두말할 것도 없이 이에 대한 아예 본격적인 신학적 작업이기도 했다.
이것은 현재에까지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우리네 기독교 안의 뿌리 깊은 해석학적 인식이다.
사실상 서구 유럽의 철학적 전통이 플라톤 철학에 대한 일련의 각주로 이뤄져 왔었다는 얘기는
오늘날 철학진영에서도 자주 통용하는 유명한 명제이기도 하다.
플라톤적 관념론의 영향은 그만큼이나 지대했던 것이다.

예를 들면, 관념적 이원론으로서의 시각은
신/인간, 교회/세상, 내세/현세, 영혼/육체, 정신/물질, 남자/여자 등등
세계를 이원화시켜 전자를 본질로 후자는 파생적인 것으로서 내다보도록
그러한 인식적 사고구조의 틀을 가지게 만들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이것은 위계적으로도 어느 한 쪽에 다른 한 쪽을 종속시켜 보는
그러한 구도로서의 인식 사고구조가 알게 모르게
여전히 기독교 사상 안에 뿌리 깊도록 팽배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를 <위계적 이원론>hierarchical dualism이라고도 부른다.
 
끔찍하게도 오늘날 기독교를 소개하는 수많은 출판서적들이
바로 이러한 해석학적 인식구조에 기반한 채로 기독교를 그려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영적인 것'을 유난히도 강조하는 습성이 있다.
영적인 삶, 영적인 눈, 영적 양식, 영적 변화 등등 ‘영적인 어쩌구’라는 표현만 달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좋아할 정도로 늘상 뇌까린다.
이 관습적 효과의 병폐는 역으로 구체적이고도 물리적인 <육체적 삶>이라는 이 땅의 현실을
은연중에 배제해버리는 기능으로서 자리매김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특히 "당신은 기독교를 왜 믿는가?"에 대한 답변을 들어보면
대부분이 하는 대답은 “구원받기 위하여”, 즉 "죽은 뒤의 나의 영혼이 천당에 가기 위해서"라고
곧잘 말한다는 사실도 기존 기독교에 깃든 관념적 이원론의 행태에 속한다.
 
‘내세 천국’이라는 보상 때문에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사람들은 주변에 꽤 많다.
즉, 구원이란 것도 흔히 '영혼구원'으로서만 생각하고 사고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천당’과 ‘천국’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혼용해서 곧잘 쓰는 형편이다.
 
그렇기에 그만큼 철학이 신학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너무나 중요하다고 하겠다.
 
신학이 기독교라는 색조로 나타난 건물이라면
철학은 그 건물의 설계도에 해당한다.
그래서 철학은 보이질 않는다.
 
또한 철학의 논의는 지루한 개념 논쟁으로 치닫기 십상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바로 개념에 대한 이해부터가
서로 쉽사리 맞아떨어지기가 힘듦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철학은 서로의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
서로 간에 맞춰봐야 하는 첫단추의 지점에 해당된다고도 얘기할 수 있다.
 
서로 세계를 이해하는 그 철학적 세계관이 각각 달라버리면
똑같은 단어를 쓰더라도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인지된다.
똑같은 "하나님/예수/인간"를 말하더라도
내가 김홍도의 "하나님/예수/인간" 이해를 거부할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맥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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