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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주체 해체의 시대에 주체 말하기    
  글쓴이 : 산수유 날 짜 : 07-12-05 09:18 조회(7597)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e001/61 


 

주체의 문제는 지난 수십 년 사이 유럽 철학계에서 가장 논란이 심한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대 철학의 유행에 가장 둔감한 독일에서마저도 ‘주체의 죽음’과 관련된 논의가 계속될 정도이니 말입니다. 이런 시점에 주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왜 주체는 탄생에서부터 해체에 이르는 과정을 밟았으며, 이후의 주체의 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라캉의 도식을 빌어 고찰하고자 합니다.


라캉은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로 인간을 이해합니다. 상상계는 ‘반사 에고’에 대한 유아의 경험에서부터 성장하며, 이것은 거울 단계로부터 생겨나지만, 다른 사람들과 외부세계에 대한 성인 개체의 경험에까지 널리 확장해 나갑니다. 허위 동일시가 발견되는 곳이면 거기에서는 상상계가 지배력을 장악합니다.(알기쉬운 자크 라캉 p154) 상상계에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주체는 없고 다만 이상화된 자아의 확대가 있을 뿐입니다. 다른 말로하면 진정한 타자가 없고, 자기의 확장으로서의 대상만이 존재하는 것이지요.(여기에서의 주체는 동격이 아닌 주체다)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넘어가면서 주목할 점은 거부(부인)입니다. 이 거부에 의해서 주체가 만들어지는데 이 주체는 존재의 근원 혹은 기원이 아니라 타자에(아버지로 대변되는 대타자)의해서 이다. 이러한 타자는 무의식과 언어를 통해 형성됩니다.


데카르트 이전까지는 진정한 의미에서 주체가 없었던 시대였습니다.(진정한 의미의 인간도 탄생되기 이전의 시기였다.) 왜냐하면 그곳은 대타자가 없고 거부가 없는 상상계의 질서가 지배하는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자아는 세상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기를 형성하지 않지만, 주체는 세상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기를 이해합니다. 중세까지의 인간은 신의 피조물로서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신의 질서에 순응하는 자아의 확대로서의 세상에서의 삶만이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신의 질서가 무엇인지를 해석하는 것은 교회라는 사실입니다.


하여 교회라는 상상계에 매몰된 인간에게 상징계는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토마스 아퀴나스는 인간을 거울이라 하여 평소에 자신의 거울을 잘 닦아두면 진리가 잘 보인다고 함) 신은 대상화 될 수 없었고, 신의 피조물도 결코 대상화 될 수 없었습니다.(진정한 의미에서의 관계는 없었다.) 다만 수용이 존재할 뿐이었죠. (교회의 상상계에 반기를 드는 모든 행위는 이단적이며, 악마적이라고 여겨졌다.)


여기에 최초로 ‘아니오’라고 말하며 상상계를 깨고 상징계로 나아간 사람이 바로 데카르트입니다. 이때부터 비로소 주체가 탄생하게 된 것이지요. ‘진정한 생각은 아는 것이 아니고 아는 것 자체를 의심해 보는 것이다.’(방법서설) 이때의 주체는 의심하는 주체로서 신에게서 인간에로의 방향전환이 이루어집니다.


데카르트의 영향으로 자연주의에서 주지주의로, 물아의 구분이 없는 세계에서(자기동일성의 세계) 주/객의 이원론의 세계로(대상의 세계),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나올 수 있었으나 이성이 절대화되면서 모든 것들이 대상화 사물화 되기에 이릅니다.(이성 한 가지의 기준에 의한 직접적인 관계는-본회퍼에 따르면 모든 직접적인 관계는 죄악이다.- 사물을(사람을 포함한) 이용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인간주의- 인간 중심주의가 도래한 것이다. 이른바 이성에 의한 새로운 상상계가 만들어 진 것이다.) (그곳에는 타자가 없다. 인간에 의해 대상화된 사물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고자 나온 것이 이후의 논의인데 그것의 공통점은 어떻게 타자와의 관계를 맺는 바른 주체를 확립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과거로의 회귀, 관념론, 실존, 힘에의 의지, 등을 거쳐 현대의 다원화된 주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셸링은 절대자아라는 개념에 주목합니다. 셸링에게 있어서 자아는 상대를 넘어서 있으면서 동시에 상대를 낳는 절대이고, 현상을 넘어서 있으면서 동시에 현상을 산출하는 무제약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절대자아는 매체가 없고,  관계도 없습니다.


“나는 나가 아니다”라는 도식의 사이에 제3의 매체가 들어와서 주체가 형성되는데 셸링은 “나는 나”라는 자기 동일성으로 중세의 신을 생각하게 만듭니다.(물론 중세가 신에 의해서 인간이 규정되지만 독일의 관념론은 인간에 의해서 모든 것들이 규정된다.-여기에는 데카르트처럼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자아의 확대로서의 상상계일 뿐이다.) 하이데거 또한 데카르트 이후 이성의 상상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주체에 대한 욕심을 존재에 둠으로써 과거 회귀적인 모습을 취한다.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말합니다.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이기는 하지만 또한 양가적 존재임을 말함으로 이성이 세상을 대상화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됨을 지적하는 것이지요. 키에르케고르 또한 인간은 실존적 한계상황에 놓여있는 유한한 존재로 명석 판명한 존재가 아님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가능성은 오직 신에 있음을 주장합니다.


캇시러는 호모 사피엔스, 호모 파이버의 인간의 폐해를 말하면 직접적인 주체가 아닌 매개 주체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매개 주체는 인간의 모든 문화 현상을 기능적으로 접근하여 그 근원에 상징이 있음을 말합니다. 여기에서부터 직접적인 대상화가 아닌 매개적 주체로 나아가며(심볼이란 인간의 정신이 그것을 통해서 외부 세계 혹은 내부 세계를 이해하고 관계하는 그리고 의미를 지닌 매개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p4)

 

엘리아데도 종교현상과 문화인류학을 통하여 매개 주체로서 종교적 주체를 말합니다. 니체는 종교적 상징이나 중세로의 반동이 아닌 인간 자체에서 넘어가는 주체를 말합니다. 넘어가는 주체는 힘에의 의지를 지닌 주체이지요. 바르트의 사랑에 빠진 주체는 엄마와의 유아기적인 합일이 가장 행복함을 말함인지 사랑과 상상계에 대한 회귀를 선언합니다.


이러한 모든 주체에 대한 논의는 주체가 없는 중세의 억압적인 전체주의에(상상계는 타자가 없는 다양성이 사라진 일종의 전체주의다.) 대한 반발과 데카르트 이후 이성이 전체주의화된 상상계를 넘어가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이성의 전체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이성이 만들어 놓은 계몽과 자본의 시선에 사로잡혀 사람과 사물을 대상화, 수탈하는 시대에 우리의 고민은 여전히 다양한 주체를 통하여 전체주의를 극복하고 상상계를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타자와의 만남을 욕심내야 하는 시대에 주체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유효한 것은 아닐까요?

정강길 (07-12-11 00:42)
 
라캉을 이어받고 있는 지젝이 그러한 작업들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포스트모던의 사유들도 다시 독일관념론 사상을 통해 분쇄해서 새롭게 읽고 있더군요. 주체의 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좋은 연말연시 보내시길 바래여..^^*

산수유 (07-12-11 19:51)
 
에큐메니칼 연합신학원이 마침 집 근처에서 하는군요 혹여 그때 참여하시는지요. 참여하신다면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지젝의 책은 한 권 밖에 읽지 못했구요 지금은 발터 벤야민과 게오르그 짐멜, 화이트헤드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공부 후에 지젝도 체계적으로 읽어볼 요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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