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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초강추] 얼 쇼리스, 『희망의 인문학』(이매진)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10-10-09 13:05 조회(6636)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f003/337 




희망의 인문학 - 클레멘트 코스 기적을 만들다 
 
저자 얼 쇼리스 | 역자 고병헌, 이병곤, 임정아 | 출판사 이매진 
 
 

책소개

  • 삶을 바꾸는 희망의 수업 '클레멘트' 코스를 제안하는 책. 클레멘트 코스는 노숙자, 빈민, 죄수 등 최하층 빈민들에게 정규 대학 수준의 인문학을 가르치는 코스이다. 빈민들을 동원하여 훈련시키는 대신 그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성찰하도록 도와준다. 자신을 돌아보는 힘을 밑천으로 자존감을 얻고,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며 더 나아가 행동하는 삶을 살도록 함으로써 한 사회의 시민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한다.

    <희망의 인문학>은 현재 우리나라에도 도입돼 점차 확산되고 있는 이 '희망의 수업'의 창시자 얼 쇼리스가 클레멘트 코스를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인문학이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무력의 포위망에서 벗어나 일상을 자율적이고 자신감 있게 새로 시작하도록 이끌어 준다고 말한다. 틀에 박힌 삶의 틀을 깨고 인간적인 삶,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인문학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소개

  • 지은이

    얼 쇼리스(Earl Shorris)
    소외계층을 위한 정규 대학 수준의 인문학 교육과정인 클레멘트 코스의 창립자이다. 시카고대학교에서 공부하였으며, 언론인, 사회비평가, 대학강사,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1972년부터 ??하퍼스??지의 편집자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는 ??뉴 아메리칸 블루스??, ??위대한 영혼의 죽음?? 등 다수가 있다.
    그러나 어디서 공부했고, 어떤 책을 썼다는 정보보다도 이 책이야말로 얼 쇼리스가 어떤 사람인지를 가장 잘 말해주고 있다. 이 책에는 그의 생각과 삶의 결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특히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그리고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한 그의 배려와 열정, 그리고 놀라운 실천의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클레멘트의 기적은 결코 기적처럼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얼 쇼리스의 위트와 유머스러움 속에는 촌철살인의 지혜가 번득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에 관한 가장 중요한 정보는, 그는 참 따뜻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사람에 대해서, 모든 어렵고 약한 이들에 대해서, 그리고 이 세상에 대해서…….


    옮긴이

    고병헌: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평생학습사회연구소 소장
    이병곤: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대우교수, 광명시평생학습원 전 원장
    임정아: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대우교수, 평생학습사회연구소 부소장, 대학발전실 실장

    이들은 성공회대학교가 수탁운영하고 있는 광명시평생학습원 식구들과 한 팀이 되어 평생교육, 시민교육, 교육복지 영역 등에서 대안적인 전망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망(vision)이라는 것은 원하는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 비로소 가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함께 학습하고, 기획하고, 실천하고, 그 결과에 대해 함께 성찰하면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평생학습사회’ 실현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의 경험에서 사회적 약자들에게 ‘교육’이야말로 동토에 삽을 박는 것과 같은 ‘희망 만들기’일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고, 이러한 믿음을 담아, 그리고 클레멘트 코스의 기적을 이 땅에서도 일궈보겠다는 신념으로 이 책을 번역하였다. 이 책에 담긴 생각과 귀한 실천들이 이미 그러한 실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확신을, 마음은 있었으나 어떤 이유로든 나서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의지와 용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성찰적 삶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목차

  • 한국 독자들에게 드리는 글

    제1장 록펠러보다 더 부유하게
    제2장 빈곤의 게임: 정의
    제3장 서로를 위해 태어나다
    제4장 빈곤의 황금시대
    제5장 무력의 포위
    제6장 무력의 반작용
    제7장 노동에 대한 그릇된 생각
    제8장 배제된 시민의식
    제9장 문화를 넘어서
    제10장 정치적 삶의 확립
    제11장 감옥에서 클레멘트 코스의 영감을 얻다
    제12장 급진적 인문학
    제13장 클레멘트 실험이 시작되다
    제14장 바드대학 클레멘트 코스
    제15장 교육과정
    제16장 응용과 자기비판
    제17장 다른 나라, 다른 문화
    제18장 결론: 위험한 추론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책속으로

 
클레멘트 코스의 예비수강생들에게 강연할 때면, 나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나는 여러분을 록펠러처럼 부자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여러분은 록펠러보다 더 큰 부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록펠러 집안 사람들이라 해서 모두 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앞으로 인문학을 공부하면, 여러분은 ‘부’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며, 여러분은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나를 포함해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나 코스 책임자들 그 어느 누구도 수강생들에게 인문학이 그들을 정치적 주체로 설 수 있게 해준다는 말을 하진 않는다. 여기서 ‘정치적 주체로 선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시민이 된다는 뜻이다.
─ 제1장, 록펠러보다 더 부유하게, 35쪽

인문학이 여러분을 부자로 만들어줄까요? 분명히 그럴 것입니다. 단, 돈을 많이 벌게 해준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삶이 훨씬 풍요로워진다는 의미에서의 진정한 부자로 말입니다.
? 제13장, 클레멘트 실험이 시작되다, 218쪽

성찰할 수 있는 능력과 정치적 기술을 터득함으로써 빈민들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들은 게임의 법칙이 근간을 이루는 사회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또는 무력의 포위망에서 탈출하여 좀 더 안락한 삶을 누리기 위해 정치를 이용할 수 있다. 또는 게임 자체에 맞서는 길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빈민들이 합법적 권력의 범주 안으로 들어간다면, 그러고 나서 게임의 잔혹성과 맞선다면, 그들은 기존에 확립된 사회 질서에 진정한 위협이 될 것이다.
─ 제18장, 결론: 위험한 추론, 424쪽
 
 

출판사서평

 
우리의 삶을 바꾸는 희망의 수업, 클레멘트 코스



2006년 노벨 평화상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인 그라민 은행과 은행 총재인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에게 수여됐다. 그라민 은행은 선입견과 편견을 깨고 극빈자들에게 담보도 없이 돈을 빌려주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기업의 이윤과 빈민 구제를 동시에 이뤄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해 그라민 은행만큼 혁신적인 발상의 전환을 이룬 사례가 또 있다. 노숙자, 빈민, 죄수 등 최하층 빈민들에게 정규 대학 수준의 인문학을 가르치는 클레멘트 코스가 그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도입돼 점차 확산되고 있는 이 ‘희망의 수업’의 창시자 얼 쇼리스가 클레멘트 코스를 소개한 책이 국내에 번역됐다.


사람들은 왜 가난할까?

미국의 언론인이며 사회비평가인 얼 쇼리스는 지금부터 10여 년 전, 우연한 기회에 교도소를 방문해 한 여죄수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사람들이 왜 가난할까요?”라는 쇼리스의 질문에 비니스 워커라는 이 여인은 “시내 중심가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정신적 삶이 우리에겐 없기 때문이죠”라고 대답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중산층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연주회와 공연, 박물관, 강연과 같은 ‘인문학’을 접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깊이 있게 사고하는 법, 현명하게 판단하는 법을 몰라 가난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때 쇼리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인문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1995년 노숙자, 빈민, 죄수 등을 대상으로 정규 대학 수준의 인문학을 가르치는 수업인 클레멘트 코스를 만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최고 수준의 교수진들이 모였고, 딱딱하고 어려운 강의를 피하기 위해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을 이용해 참여자들과 토론 위주로 수업을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참여자 31명 중 17명이 끝까지 강의에 참여했고 이 17명은 모두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직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언어표현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왜 가난한 사람들에게 인문학을?

대부분의 대학에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고, 그 자리에 부자들의 담론인 ‘노동연계복지’를 위한 직업훈련 프로그램 형태의 교육과정들이 들어서고 있다. 많은 대학에서 인문학 교육과정이 직업훈련으로 대체돼가는 이런 현상은 클레멘트 코스가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존의 사회복지정책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면 인문학이 이렇게 부자들에게서도 홀대받는 마당에 왜 굳이 가난한 이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려고 하는가?
 
국가가 어떤 이유에서든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에 관심을 두게 될 때마다 쓰는 방법은 항상 똑같았다. ‘훈련’이 바로 그것이다. 복지정책이 이런 식으로 흐르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란 일반인들과는 뭔가 다른 존재, 즉 능력이 부족하거나 별 가치가 없는 사람들, 또는 이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가진 존재라는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클레멘트 코스는 빈민들을 동원해 훈련시키는 대신 그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성찰하도록 돕는다. 자신을 돌아보는 힘을 밑천으로 자존감을 얻고,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며 더 나아가 ‘행동하는 삶’을 살도록 함으로써 한 사회의 시민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의지를 심어주는 것은 공공근로와 같은 사회적 일자리나 빈민을 위한 소액대출 같은 제도처럼 경제적인 측면에서 직접 도움을 주지는 않지만, 빈민들이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갖게 해줌으로써 직업 훈련의 효과를 준다. 쉽게 말하면, ‘하루 먹을 물고기’가 아닌 ‘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그리고 (지은이에 따르면) 이것은 일종의 의식의 혁명이며, 시민으로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정치’의 시작이다. 이를테면, 시장의 논리와 부자들의 담론을 넘어선,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하는 가장 부드러운 혁명인 것이다.


클레멘트 코스의 확산

클레멘트 코스는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이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수강생들로 하여금 공적인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하고, 가난으로 인한 고립에서 벗어나 시민으로서의 정치적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교육목표 말고 정책적으로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각 나라의 지역적 특성에 맞춰 코스를 만들고 교수진을 구성하며 커리큘럼을 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2006년 10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4개 대륙, 6개 나라(미국, 캐나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호주, 한국 등), 57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고, 최근에는 아프리카 대륙의 가나에서 클레멘트 코스를 개설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클레멘트 코스는 진행되고 있다. 2005년 3월 광명시평생학습원의 광명시민대학(창업경영학과)을 시작으로 2005년 9월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의 성프란시스대학이 개설됐으며, 2006년에 새롭게 두 곳이 더 생겨났다.


다시, 인문학만이 희망이다

지은이 얼 쇼리스는 인문학이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무력의 포위망’에서 벗어나 일상을 자율적이고 자신감 있게 새로 시작하도록 이끌어 준다고 말한다. 인문학을 통해 생활에서 이런 태도를 갖게 된다면 사람들과 자유롭게 관계 맺을 수 있고 이런 자율성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권력(force)을 벗어나 민주적으로 통제되는 정당한 힘(power)을 얻어 윤리적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문학을 배우는 것, 인문학을 통해 성찰적 사고를 키우는 것은 가난한 이들의 재활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인문학은 이 책을 읽고 있는 바로 우리가 틀에 박힌 삶의 틀을 깨고 인간적인 삶,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추천사에 담긴 신영복 선생의 말처럼 “인간으로서의 삶과 가치에 대한 자각은 최하층 빈민들보다 더 많은 것을 잃고 있는 바로 우리들 자신의 과제이기도 하다.”
 
 
..................................
 
 
* 실제로 한국에서도 이를 시행하는 곳이 있답니다.
 
[노숙인을 위한 '클레멘트 인문학' 강좌] http://freeview.org/bbs/tb.php/f001/1262
 
 
미선이 (10-10-14 18:45)
 
프레시안에 이 책에 대한 글이 올라와 있더라구여.. 읽어볼만 합니다.
http://www.pressian.com/books/article.asp?article_num=50100928153959&Section=03

그런데 저는 인문학과 기초 학문을 같은 뜻으로서 이미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이 분한테는 좀 다른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


1
자신이 대단한 아이디어 뱅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한 선출직 공무원이 있다. 그는 선출직 공직에 당선된 직후부터 본인의 '끼'를 마음껏 발산해왔다. 가령 이런 것이다. 날이 갈수록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고, 그래서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당선자의 생각을 묻자 그는 대번 대답했다. "쌀로 국수를 만들어서 먹으면 되지!"

이 선출직 공무원이 대한민국의 현직 대통령이라는 것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쌀 생산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말하는 자리에서, 현실적으로 통용되기도 어려울 뿐더러 그 이익이 농민들에게 직접적으로 갈 것이라고 보장할 수도 없는 '아이디어'만을 내놓는 그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혀를 찼다. 2008년 초, 이명박 대통령이 아직 당선자 신분이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이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같은 논리 구조가 이른바 '인문학의 위기'를 둘러싼 담론에서도 사실상 동일하게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쌀농사가 힘들면 쌀국수를 먹으면 되지, 라는 말처럼, 인문학이 위기라면 '희망의 인문학'을 하면 되지, 라는 대답이 돌아오고 있다. 적지 않은 이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그 논리 구조는 대동소이하다.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한 위기 앞에서 '시장성'의 재고를 강조하는 것 말이다.

말하자면 '인문학의 위기'라는 현상 그 자체보다,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대응 담론들의 모습이 더욱 문제적이다. 인문학의 위기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그 위기에 대한 이 반응만큼은 분명히 한국적이며, 그 자체가 사실상 더 큰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이야기를 좀 더 풀어놓기 위해서는 얼 쇼리스의 <희망의 인문학>(고병헌 옮김, 이매진 펴냄)을 펼쳐들 필요가 있다.

'희망의 인문학'은 현재 대한민국의 인문학 관련 논의에서 '지배 담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문학이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대학의 강의실 밖으로 뛰쳐나가 자신의 효용을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내용을 그 골자로 놓고 본다면 분명히 그렇다. 애초에 노숙인을 상대로 제기된 그 발상은 이제, 당장 생존의 위협에 시달리는 취약 계층뿐 아니라 대기업 CEO까지 모든 사람들이 어떤 '쓸모'를 위해,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돈을 잘 벌기 위해 인문학을 배워야만 한다는 수준으로까지 격상되어 있는 지경이다.

가령 <프레시안>에 실린 고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의 칼럼 제목은 "돈 벌기 위해서라도 인문학을 공부하라"였다. 이와 같은 발상이 버젓이 매체의 지면에 오를 수 있으리라고,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있었던가?

대학생들은 "인문학도 스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스티브 잡스 같은 CEO나 그런 이들을 동경하는 직장인은 "인문학을 접목한 아이템이 히트 친다"는 발상 하에, 인문학에 대한 게걸스러운 관심을 보이는 시절이다. 한국연구재단 역시 2006년부터 '열림과 소통'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매년 일주일씩 '인문 주간'을 진행한다. 인문학으로 뭔가 '쓸모 있는 일'을 하겠다는 발상은 가히 모든 이들에게 상식처럼 공유되고 있다.

<희망의 인문학>이 이런 모든 변화의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거론하지 않는다면 '인문학'과 '인문학의 위기'를 둘러싼 담론들의 지형을 파악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이른바 '강단 인문학'에 대항하는 개념, 즉 '희망의 인문학'을 제시하고 그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한 책이기 때문이다.

2

 
▲ <희망의 인문학>(얼 쇼리스 지음, 고병헌 옮김, 이매진 펴냄). ⓒ이매진
왜 가난한 사람들은 계속 가난하게 사는가? 이 해결되지 않는 질문 앞에서 <희망의 인문학>의 저자인 얼 쇼리스는 한 가지 답을 제시한다. "현대 사회의 빈곤은 물질적 결핍과 숱한 도덕적 좌절이 겹쳐져서 만들어진 복합성 그 자체"라고 정의내린 후, 그는 "전적으로 소득에만 기초한 빈곤선은 중산층의 삶을 발견한 사람들로부터 빈민을 가려내는 데 적합하지 않다"(55쪽)고 말한다.

소크라테스가 참석한 향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아리스토데모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던 아폴로도로스가 길 위에서 만난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주는 액자 형식의 작품인 <향연>에서, 정작 작품의 주제를 전달하는 것은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그 소크라테스와 대화를 나눈 여사제 디오티마였듯이, 얼 쇼리스 역시 자신의 생각을 다른 어떤 여성의 입을 통해 전달한다. 그는 비니스 워커라는 여성 제소자의 발언에서 힌트를 얻어 가난한 이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클레멘트 코스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한다. 그 핵심적인 부분을 펼쳐보자.

비니스는 대화의 주제가 실제로 자녀 문제로 넘어갈 수 있도록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려고 한동안 침묵하다가 다시 빠르지만 리듬감 없는 어투로 입을 얼였다. "우리 아이들에게 '시내 중심가 사람들의 정신적 삶(moral life of downtown)을 가르쳐야 합니다. 가르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얼 선생님, 그 애들을 연극이나 박물관, 음악회, 강연회 등에 데리고 다녀주세요. 그러면 그 애들은 그런 곳에서 '시내 중심가 사람들의 정신적 삶'을 배우게 될 겁니다." (…) "그렇게만 하면, 그 애들은 더는 가난하지 않게 된다니까요!" (…) "길거리에 방치된 그 애들에게 도덕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말이에요." (168쪽)

일반적으로 볼 때, 가난에 대한 해법으로 제시되는 것은 노동이다.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노동을 통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혹은 정당한 대가를 받기 위해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투쟁하는 것.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적·도덕적 고양. 클레멘트 역시 그와 같은 긍정적 효과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볼 때 가난한 사람들은 이미 '무력(force)'에 의해 포위되어 있기 때문에 일을 하면 일을 할수록 가난해지고 무기력해진다. "빈곤의 포위망 안에서 하는 노동은 무질서하기 짝이 없"으며, "그런 식의 노동은 또 다른 무력을 낳게 되고, 포위망 안의 혼돈은 점점 더 심해져 가"(117쪽)는 것이다.

따라서 가난에 대한 해법은 노동 혹은 노동운동을 통한 단결이 아니다. 중산층과 같은 정서적·도덕적(moral) 힘을 기름으로써 진정한 의미에서 부유하고 자유로운 개인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그러한 결론을 정당화한다.

내가 만났던 빈곤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모두 무력의 포위망에 대해 일종의 창조적 대항, 적극적 대응을 했으며, 이것은 계급투쟁이라는 개념보다는 운명에 대항하는 자유의 성장과 더 많은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 (161쪽, 강조는 인용자.)

이 대목에 주목해보자. 얼 쇼리스는 1990년대 미국의 상황 속에서 노동운동을 통한 단결과 노동 조건 회복 및 정서적 고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인문학'을 통해 개인이 그 유연화된 노동 속에서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준다. 노동의 유연화는 불가항력이지만 그 속에서 '자력 구제'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얼 쇼리스와 '희망의 인문학'은 어떤 측면에서 볼 때 1970년대 이후의 신보수주의와 기본적인 맥락을 공유하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서(3) 계속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일단 클레멘트 코스의 역사를 마저 개괄하기로 한다.

이와 같은 사상적 기반에서 출발한 클레멘트 코스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졸업 뒤 6개월이 지났을 때 정규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거나, 전일제 일자리를 얻지 못했거나, 혹은 두 가지 다 해당하는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었"는데, 그는 "뉴욕 라디오 방송국에 비정기적으로 원고를 쓰면서 바드 대학에 다시 한 번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269쪽)었다. 책에 따르면, 클레멘트 코스를 이수한 17명의 졸업생들은 정규 대학에 진학하거나 정규직이 되었다. 예외는 단 한 명뿐인데, 그나마도 경제학에서 말하는 '자발적 실업'에 속한다.

빈민들이 개인적으로 삶의 원동력을 얻고 그것을 유지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적어도 이 책 <희망의 인문학>에 등장하는 사례는 더할 나위 없이 성공적이고 모범적이다. 이 책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일군의 사회운동가 및 학자들이 한국에서도 클레멘트 코스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성프란시스 대학 인문학 과정 글쓰기 교수인 최준영에 따르면, 한국형 클레멘트 코스인 성프란시스 대학의 1기와 2기 졸업생 20여 명 중 대부분은 노숙 생활을 청산했으며 "앞으로 최소한 자기 자신만큼은 책임지는 삶을 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하기)

개인적인 자립은 한낱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머무는 게 아니다. 얼 쇼리스의 책으로 돌아가 보자. 그는 "빈민들이 합법적 권력의 범주 안으로 들어간다면, 그러고 나서 게임의 잔혹성과 맞선다면, 그들은 기존에 확립된 사회 질서에 진정한 위협이 될 것"(428쪽)이라고 확신한다. 자존감을 회복한 빈민들이 권력에 맞설 수 있는, '위험'한 시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얼 쇼리스가 주창하는 '희망의 인문학'은 '인문학의 위기'에 맞서 현재 진행 중이다.

3

얼 쇼리스는 레오 스트라우스가 교편을 잡고 있던 시절 시카고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스트라우스의 제자들, 줄여서 '스트라우시안'(Straussian)들은 몇 가지 사상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리스 고전에 대해 대단히 큰 경외심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플라톤을 열심히 읽는다. 왜냐하면 플라톤은, 레오 스트라우스에 따르면, 비의적(秘儀的)인 방식으로 엘리트주의적인 정치사상을 감춰두었기 때문이다. 타인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외형적으로는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있다 한들, 실질적으로 국가를 지배해야 한다는 내용이 플라톤의 텍스트 속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레오 스트라우스는 플라톤을 그렇게 해석하였고 그의 제자들은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 제자들 중 대표적인 사람이 앨런 블룸(Allan Bloom)이며 그와 얼 쇼리스는 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녔다. 얼 쇼리스는 회상한다.

블룸 교수와 나는 4년 동안의 대학 교육과정 대부분이 '위대한 고전들(Great Books)'을 읽는 것으로 구성된, 허친스 총장 시대의 시카고 대학교를 다녔다. (…) 레오 스트라우스(Leo Staruss)는 블룸 교수를 우파로 끌어들였고, 이 세상은 나를 좌파로 인도했다. (186~187쪽 각주)

'희망의 인문학'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 '스트라우시안 좌파'의 작품이다. 앨런 블룸은 <미국 정신의 종말>을 통해 인문학을 통한 고전 교육이 선택받은 엘리트의 전유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얼 쇼리스는 비판한다). 얼 쇼리스는 그 프로젝트의 거울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인문학을 통한 '개인'의 육성과 도야라는 측면에서 앨런 블룸과 얼 쇼리스의 생각은 같다. 다만 그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논의가 나누어지고 있을 뿐이다. 앨런 블룸은 스트라우스의 뜻에 따라 비의적 텍스트의 저술가인 플라톤을 숭배한다면, 얼 쇼리스는 바로 그 플라톤의 손아귀에서 진정한 스승인 소크라테스를 구해내고자 한다.

나는 말했다. "우리는 플라톤에서부터 시작할 겁니다. <변명(Apology)>, <크리톤(Crito)>의 일부분, <파이돈>에서 몇 쪽, 아마 이런 식으로 시작하면 소크라테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학생들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읽을 것입니다." (234쪽)

왜 얼 쇼리스는 '변명', '크리톤' '파이돈'의 '몇 쪽, 일부분'만 읽으려고 하는 것일까? "우리는 플라톤에서 시작"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플라톤 철학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 이런 식으로 시작하면 소크라테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학생들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에서 그의 의도는 너무 극명하게 드러난다. 플라톤에서 시작한다면서 플라톤의 독창적인 영역은 건드리지도 않는다. 보다 못한 디오티마, 아니 비니스가 한 마디 첨언한다.

"뭔가 빠뜨린 게 있는데요." (…) "'동굴의 비유'요. 그걸 빼놓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철학을 가르치려고 하죠? 동굴이 바로 빈민 지역이고, 빛이 교육인 거죠. 가난한 사람들은 분명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234~235쪽)

쇼리스가 플라톤의 핵심 저작인 <국가>,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부분 중 하나인 '동굴의 비유'를 빼놓았던 동기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은 일이다.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과 중기 대화편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국가>에서, '동굴의 비유'는 전적으로 플라톤의 작품일 뿐 소크라테스의 실제 행적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니스가 올바로 지적하고 있는 바와 같이 (상대가 가난한 사람들이건 아이비리그의 귀공자들이건) 플라톤 철학을 가르치면서 동굴의 비유를 생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얼 쇼리스가 플라톤, 혹은 플라톤을 비의적으로 해석하고 숭배하는 앨런 블룸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갈등은 '스트라우시안 우파'와 '스트라우시안 좌파'의 대립으로 바라보지 않는 한 쉽게 인식되지도 이해되지도 않는다.

고대 그리스에 대한 열광, 근대 및 근대 철학자들에 대한 포괄적인 반감, '정치적 삶'에 대한 강조 등, 얼 쇼리스는 자신이 증오하는 앨런 블룸과 매우 많은 지점을 공유한다. 동시에 그는 그로부터 비롯한 문제점들도 함께 가져갈 수밖에 없다. 앨런 블룸이 플라톤을 비의적 엘리트주의자로 해석하는 것이 문제적인 것처럼, 얼 쇼리스가 플라톤의 저술에서 오직 소크라테스만을 읽어내는 것도 온당한 독해의 방식은 아니다.

얼 쇼리스가 추구하고 지향하는 바를 살펴보면 인문학에 대한 그의 입장이 지니고 있는 '역사성'을 더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 소크라테스, 혹은 인문학을 배워 '힘'을 얻게 된 사람에 대한 영웅주의적 묘사와 숭배는 에인 랜드의 <아틀라스>와 같은 작품들의 영향을 고려할 때 비로소 온전하게 이해 가능하다. 앨런 블룸의 것과는 다른 방향이지만, 어쨌건 '희망의 인문학' 역시 어떠한 종류의 '미국 정신'인 것이다.

<희망의 인문학>에 내재된 인문학적 시각은 결코 그 자체로 지적 권위를 획득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하나의 '입장'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희망의 인문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헌신과 열정에 대한 존경심과는 별개로, 얼 쇼리스가 제시하는 인문학에 대한 관점은 전적으로 옹호되기에는 무리가 많다. 우리가 정말 인문학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면, 얼 쇼리스의 '인문학' 역시 그 반성적 고찰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4

이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인문학을 배우는 것이 누군가의 내면적 주체성을 북돋워줌으로써 그를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한다면, 왜 21세기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그 누구보다 인문학을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자살하고 있을까?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왜 '희망의 인문학'이 승리하는 가운데, 인문학자들은 절망하고 좌절하여 목숨을 끊고 병에 걸리고 눈물을 삼켜야 하는가?

인문학자들은 인문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클레멘트 코스를 수강하는 그 누구보다도 인문학에 푹 빠져 산다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건 미국에서건 마찬가지이다. 매우 기초적인 삼단논법에 따라 생각해보자.

대전제 :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힘'을 가진다.
소전제 : 인문학자는 인문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다.
결론 : 인문학자는 '힘'을 갖는 사람이다.

물론 우리의 현실은 이와 정 반대다.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솟아오르는 동안, 정작 인문학의 근간이 되는 연구를 수행하는 소장학자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며 문자 그대로 말라죽어가고 있다.

7월 4일 세상을 뜬, 대표적인 하이데거 전문가 고(故) 신상희의 사례를 살펴보자. 그는 하이데거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번역해온 사람으로, 후기 하이데거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숲길>을 포함해 다수의 작품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하지만 대학들은 인문학 교수의 정원을 줄여나가기만 할 뿐이었고, 그는 늘 교수 임용에서 고배를 마셨다. 오랜 절망 끝에 헤매던 그는 50세의 이른 나이에 심장 발작으로 숨을 거둔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고 신상희의 "아내는 남편의 깊은 사색 저편에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의 무게가 오랫동안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고 회상"했다고 한다.

'인문학의 위기'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잠시 접어두고, 대신 이 한 사람의 인문학자의 죽음에 대해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대학들이 인문학과의 정원을 줄이거나 폐지하고 있으며 그래서 인문학 연구자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인문학 교수들의 철밥통이 깨지는 것'이라며 비아냥거린다. 지금까지 인문학자들이 세상과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적 영향력을 잃었고, 그 결과 인문학의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식의 해석 혹은 훈수도 빠지지 않는다(앞서 인용한 고원 교수의 "돈 벌기 위해서라도 인문학을 공부하라"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문제의 원인을 그와 같이 파악한다면, 클레멘트 코스와 같은 대중적인 인문학 강연의 수를 대폭 늘림으로써 인문학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과연 사실이 그러할까?

앞서 살펴보았듯이 클레멘트 코스에서 전제하는 '인문학'은 결코 인문학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줄 수 있도록, 그와 같은 목적으로 편집된 인문학이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인문학적 관점이겠지만 그것이 전체 인문학을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다. 모든 인문학이 대중들의 삶에 희망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인문학의 위기'에 대해 '희망의 인문학'을 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져갈 때, 고 신상희와 같은 사람들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진다. 민주주의적 가치를 위해 인문학을 교육해야 한다는 대전제가 깔려있을 때, 나치에 협력한 혐의를 안고 있는 하이데거만을 연구해온 사람과 그의 작업들은 어떻게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얼 쇼리스의 입장과 같은 '하나의 인문학'이 지배하는 세상은, 인문학이 통째로 사라진 세상만큼이나 끔찍할 수 있다. 모든 인문학자들이 대중들에게 삶의 의미와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소크라테스를 가르쳐야 하는 세상은, 모든 철학자들이 신의 은총을 찬미하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를 연구해야만 했던 중세 시대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애초에 '인문학의 위기'라는 논의의 프레임 자체가 잘못되었다. 인문학 뿐 아니라 다른 모든 기초 학문의 연구가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당장 돈이 되는 학문, 돈이 되는 학과로만 정부 및 대학들의 지원이 쏠린다. 해당 분야 내에서 충분히 인정받는 연구 실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더라도, 해외의 연구지에 등재되지 않으면 성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식의 협박이 횡횡한다.

이것은 인문학의 위기지만 인문학'만'의 위기는 아니다. 기초 학문 전체의 위기를 놓고 연대의 범위를 넓혀나갈 때 비로소, 한국 사회 내에서 대학이 갖는 위상과 그 대학 속에서 학문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고찰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우선 '인문학의 위기'라는 단어가 너무도 '핫'하게 떠올라버렸다. 그리고는 그 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어떤 하나의 인문학적 해석 및 방법론이 마치 모든 문제의 해법인 것처럼 논의되고 주창되고 도덕적 우월성을 지니는 명제처럼 유통되기 시작했다.

'철학자들이여, 고매한 상아탑에서 벗어나 대중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라!'

얼마나 쉽게 대중들의 흥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구인가. 그리하여 인문학의 위기는 전혀 해결되지 않은 채, 대중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아닌 연구실에서 파고들어야만 하는 철학을 연구하는 인문학자들은 쓸쓸히 잊히고 생계를 걱정하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5

<희망의 인문학>이라는 책 자체가 지니는 가치는 쉽사리 폄하될 수 없는 것이다. 학문과 세상이 맺어야 할 올바른 관계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담겨 있고, 그것을 실천으로 이끌어내는 과정에 대한 반성적 고찰이 책갈피마다 끼워져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맞닥뜨린 '인문학의 위기'는 훨씬 더 크고 본질적인 사태다. 대학이 '돈이 되는' 학문에만 자원을 집중하는 현 시대의 분위기 속에서, 인문학 뿐 아니라 모든 기초 학문들이 고사 직전에 몰렸다. 애초에 지원이 부족하던 인문학자들이 먼저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해서 사태의 본질이 오직 인문학에 대한 것으로 축소되지는 않는다.

<희망의 인문학>은 그 문제 중 일부에 대한 해답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전체에 대한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문제는 오직 이 책만을 혹은 이 책에 대한 소개만을 읽은 사람들이 인문학에 대해 내뱉는 목소리가 인문학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듯, <희망의 인문학>이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촉발된 국내의 담론들은 한층 더 문제적이다. 고매한 상아탑의 학자들이 대중들과 지식을 나누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 중, 그 연구자들이 적절한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식 나눔', '배움의 공유' 같은 그럴싸한 단어들이 횡횡하는 가운데, 오랜 세월과 노력을 들여 얻은 지식을 무료 혹은 최저 생계비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며 배포하라는 목소리만 높아지고 있을 뿐이다.

얼 쇼리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희망의 인문학>을 읽고 감동받았다고 스스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인문학자들에게 무턱대고 지적 자원봉사를 요구할 때, 책의 도입부에서부터 그는 못을 박는다.

(…) 자원봉사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모름지기 대학 수준의 강의는 자원봉사자가 할 수 있는 성질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클레멘트 코스 교수들은 일류 대학의 조교수들이 받는 수준의 대우를 받는다. (23쪽)

인문학 하는 너희들이 지금까지는 너희들끼리만 통하는 소리 하고 시시덕거렸으니 좀 굶어도 싸다, 굶기 싫으면 '소통'해라, 이런 식의 폭력적인 요구가 적어도 <희망의 인문학>에는 담겨있지 않다. 국내에서 시행되는 '좋은 활동'들 중 상당수가 참여자들의 인내와 고통을 전제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다른 인문학'을 가르치는 사람들에게도 '상아탑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만큼의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얼 쇼리스는 책의 도입부에서부터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국내에서 통용되는 '희망의 인문학'에 대한 논의에는 이와 같은 현실적 고려가 얼마나 담겨있는가?

필자는 한 선출직 공무원이 쌀농사에 대해 내놓은 '아이디어'를 비판하면서 이 서평을 시작했다. 쌀이 잘 안 팔리면 쌀로 국수를 만들면 되지. 이 발상은 현실성이 없다. 쌀로 국수를 먹은 사람이 또 밥을 먹는 게 아니니까, 전체적으로 쌀 소비량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쌀국수를 만드는 쌀과 우리가 밥을 해먹는 쌀은 종(種)이 다르다.

'희망의 인문학'이라는 설익은 담론 역시 마찬가지이다. 평생을 바쳐 어떤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에게, 너 고매한 상아탑에서 머물지 말고 '희망의 인문학' 해봐 라고 말하는 것은 농민들에게 벼 뽑고 안남미 심으라고 하는 말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문제에 대한 해법이 아니며, 오히려 문제를 가중시킬 뿐이다.

<희망의 인문학>은 인문학에 대한 국내의 담론에서 한 이정표가 되는 책이다. 이 책의 성공과 그 파장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현상은 매우 다양하고 중층적이다. 나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배우고 싶어 하는 것 자체는 대단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와 같은 미약한 빛이 비춰지고 오직 그것만이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해법처럼 이해될 때, 누군가는 굶고 절망하고 죽어간다는 것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와 같은 윤리가 아닌가? 죽음을 기억하는 것, 잊지 않고 거짓 해법에 열광하지 않는 것. 인문학이란 본질적으로 기억하고 되새기는 학문이니까. 다양한 논의와 해법이 오가는 가운데 진정한 '희망의 인문학'이 도래할 날을 희망한다.
 
/노정태 전 <포린폴리시> 한국어판 편집장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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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경이로운 책] 박테리아에서 인간으로, 진화의 숨은 지배자 <미토콘드리아> (1) 미선 4355 01-01
209 [좋은책 추천] <믿음의 탄생> 왜 우리는 종교에 의지하는가 (1) 미선 4667 12-07
208 [좋은책 추천] <섹스 앤 더 처치>, 젠더, 동성애, 그리고 기독교 윤리의 변혁 (2) 미선 6925 11-28
207 [좋은책 추천] 여성신학자 래티 M. 러셀의 <공정한 환대> (2) 미선 4999 11-28
206    래티 M. 러셀의 <공정한 환대>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이런 그림이.. 미선 4150 03-19
205 <화풀이 본능>, 우리 몸 안의 폭력 유전자가 복수와 화풀이를 일삼다! (1) 미선 5017 11-24
204 [좋은책 추천] 성경에 나타난 구원과 폭력, <희생양은 필요한가> (1) 미선 5997 11-19
203 <권력의 병리학> 왜 질병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먼저 찾아오는가 (1) 미선 4485 11-09
202 괜찮은 무신론 소개의 저서, <무신예찬> (1) 미선 5061 10-30
201 뇌의 책임? 뇌과학자 마이클 가자니가 교수의 <뇌로부터의 자유> 미선 4684 10-16
200 성서에 있는 사회주의, 이덕주의 <기독교 사회주의 산책> (1) 미선 4433 10-12
199 민중신학 공부에 있어 최소한의 필독서들입니다. (5) 미선 9168 10-03
198 성경공부를 정말 제대로 하시려면 꼭 필독할 책들! (2) 미선 6548 09-29
197 [추천]『오늘날의 무신론은 무엇을 주장하는가』근본주의 무신론자에게 답하다! (5) 미선 5768 09-10
196 [좋은책 추천!] 스튜어트 카우프만의 <다시 만들어진 신> (8) 미선 6117 08-14
195 [좋은책 추천] 현대 과학 종교 논쟁 - 과학과 종교와의 관계 모색 (2) 미선 5364 07-25
194 갓(God)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위한 저서, <신들의 생존법> (1) 미선 5025 07-21
193 <창조자 없는 창조> 경이로운 우주를 말하다 미선 4009 07-01
192 숀 캐럴, 현대물리학 시간과 우주의 비밀에 답하다 (다른세상) (1) 미선 6147 06-25
191    브라이언 그린, <멀티 유니버스 우리의 우주는 유일한가>(김영사) (1) 미선 5679 06-25
190 성산(聖山) 아토스(Atos) 순례기 - 니코스 카잔차키스 (1) smallway 4681 06-20
189    아나톨리아, 카파도키아 smallway 3728 06-20
188 [좋은책 추천] 김영진, 『화이트헤드의 유기체철학』(그린비) (1) 미선 4837 06-13
187 보수 종교인들의 사회보다는 차라리 <신 없는 사회>가 더 낫지 않을까요? (1) 미선 4618 04-25
186 [좋은책 추천] 스티븐 로, <왜 똑똑한 사람들이 헛소리를 믿게 될까>(와이즈베… (1) 미선 4899 04-19
185 함석헌의 종교시 탐구, <내게 오는 자 참으로 오라> (1) 관리자 4419 04-04
184 [좋은책추천!]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이해, 캅과 그리핀의 <과정신학> (1) 미선 5048 03-08
183 몸에 해로운 정치인 투표가 있다! <왜 어떤 정치인은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1) 미선이 4433 03-01
182 [비추] 루크 티머스 존슨의 <살아있는 예수> (1) 미선이 4646 02-26
181 자연계가 보여주는 성의 다양성, <진화의 무지개>(조안 러프가든) (1) 미선이 4739 02-19
180 페미니즘 내부의 통렬한 자기반성, <잘못된 길>(엘리자베트 바댕테르) (2) 미선이 5310 02-19
179 다윈주의 페미니즘의 걸작, <어머니의 탄생>(세라 블래퍼 하디) (1) 미선이 4969 02-18
178 페미니스트들이 껄끄럽게볼만한 책, <욕망의 진화>(데이비드 버스) (3) 미선이 6441 02-18
177 페미니스트들이 좋아할 책, <모자란 남자들>(후쿠오카 신이치) (1) 미선이 4799 02-18
176 [좋은책 추천]<이교에 물든 기독교>(현대 교회에서 행하는 관습의 뿌리를 찾아… (2) 미선이 5681 02-03
175 <신은 뇌 속에 갇히지 않는다>, 신 존재와 뇌과학 연구에 대한 비유물론적 입… (1) 미선이 5248 01-28
174 "종교와 신은 뇌의 산물", 유물론적 입장의 <신의 뇌> (1) 미선이 5727 01-28
173 [좋은책 추천] 스튜어트 머레이 <이것이 아나뱁티스트다> (대장간) (1) 미선이 5549 01-12
172 [정말 좋은 책] 기독교의 여성 잔혹사, 기 베슈텔의 <신의 네 여자> (1) 미선이 5113 01-10
171 창조론 및 지적 설계론에 대한 진지한 비판과 성찰, <다윈주의와 지적 설계론> (1) 미선이 4764 12-29
170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창조론이 과학이 될 수 없는 16가지 이유 (1) 미선이 5087 12-29
169    진화론에 반박한다면서 내세우는 창조론자들의 주장, <엿새 동안에> (1) 미선이 5188 12-29
168 [비추!] 범재신론에 대한 보수 기독교 진영의 레포트 (1) 미선이 5688 12-17
167 <위도 10도>, 종교의 끔찍한 폐해.. 종교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가는 땅.. (1) 미선이 4947 12-11
166 함석헌을 읽자..<새 시대의 종교>, <한국 기독교는 무엇을 하려는가>, &… (1) 미선이 4153 12-02
165 [강추!] 마하트마 간디에 대한 불편한 진실(비폭력 성자와 체제 옹호자의 두 얼굴) (1) 미선이 7235 11-29
164 민중보다 오히려 귀족편에 섰던 공자 논리의 한계를 볼 수 있는 책 (1) 미선이 4902 11-13
163 [비추!] 진보적인 복음을 가장한 보수 기독교 입장의 기만적인 책들.. 미선이 4277 11-03
162 ★잘 안알려졌으나 정말 좋은 책 (1) 로버트 메슬의 <과정신학과 자연주의> 미선이 4846 09-30
161 생물학과 사회과학의 대결 <사회생물학 대논쟁> 미선이 4764 09-14
160 [비추!] 진보를 가장한 허접스러운 <유신론> 입장의 책들.. (1) 미선이 4994 09-07
159 Transforming Christianity and the World (John B. Cobb) 미선이 3988 09-02
158 김상구, <믿음이 왜 돈이 되는가?> (해피스토리) (1) 미선이 5833 08-27
157 "자기계발서 읽지마라!", 미키 맥기의 <자기계발의 덫>(모요사) 미선이 6055 08-07
156 <스핀닥터>, 민주주의를 전복하는 기업권력의 언론플레이 (1) 미선이 5294 07-29
155 <경제학 혁명>, 신화의 경제학에서 인간의 경제학으로 | 원제 Economyths (1) 미선이 5294 07-25
154 <나는 내가 낯설다>, 내가 모르는 나, 99%를 찾는 심리여행 미선이 5581 07-25
153 <인간의 미래>, 보다 진보적인 생명공학의 입장에서 쓴 저술 (1) 미선이 7328 04-22
152 [화제의책] 『인지자본주의』(조정환 지음) - 현대 세계의 거대한 전환과 사회적 삶… 갈무리 4920 04-21
151 <나는 몇 살까지 살까>, 1,500명을 80년 간 추적한 사상초유의 연구보고서 (1) 미선이 5139 04-15
150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긍정의 배신: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 (1) 미선이 5504 04-05
149 [초강추!] 김태형, <불안증폭사회>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좋은 책!) 미선이 6067 03-15
148 [초강추!] 도널드 셔번의 <화이트헤드의 과정과 실재 입문>(서광사) 미선이 5856 03-12
147 [초강추] 기독교와 섹스를 말한다 "성서는 섹스에 대해 일관되지 않고 모순적이다" (1) 미선이 8453 02-21
146 [초강추] 신의 이름으로 - 종교 폭력의 진화적 기원 (1) 미선이 7875 02-21
145 미복음주의 활동가의 새로운 기독교 추구, A New Kind of Christianity: Ten Questio… 미선이 4748 02-03
144 인문학의 첨단연구 Process Approaches to Consciousness in Psychology, Neuroscien… 미선이 4680 02-02
143 [초강추!] 제임스 랜디의 <폭로>, (기적의 병치유 믿는 분들은 제발 꼭 한 번… 미선이 5984 01-30
142 [초강추!] 혁명을 표절하라 - 세상을 바꾸는 18가지 즐거운 상상 미선이 4541 01-10
141 [강추!] 에코뮤니티: 생태학적 삶을 위한 모둠살이의 도전과 실천 미선이 4764 01-10
140 Paul F. Knitter, Without Buddha I Could Not Be a Christian (1) 미선이 5149 01-01
139 [초강추!] 앨버트 O. 허시먼,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웅진지식하우스) 미선이 5683 12-07
138 [초강추!] 김태형, 『불안증폭사회』(위즈덤하우스) 미선이 4723 12-07
137 <간단 명쾌한 발달심리학> 인간 전체 이해를 이 한 권으로 시작해보시길 바람.… 미선이 7150 11-14
136 <화이트헤드와 새로운 민중신학>(정가16,000원)을 단돈 9,600원에 구입할 수 … 미선이 4962 11-04
135 [초강추!] 폴 슈메이커, <진보와 보수의 12가지 이념 : 다원적 공공정치를 위한 … (1) 미선이 6280 10-29
134 카렌 암스트롱, <신을 위한 변론 - 우리가 잃어버린 종교의 참의미를 찾아서> 미선이 7596 10-29
133 <어플루엔자>, 자본주의 체제에서 소비와 욕망으로 인해 겪는 질병 미선이 6029 10-27
132 스티븐 호킹, 레오나르도 블로디노프 『위대한 설계』(까치) (1) 미선이 5961 10-09
131 [초강추] 얼 쇼리스, 『희망의 인문학』(이매진) (1) 미선이 6637 10-09
130 [초강추!] 매튜 폭스, 『새로운 종교개혁』(코나투스) (1) 미선이 7521 10-09
129 [초강추]존 캅의『기독교와 불교의 대화와 대화를 넘어서』(이문출판사) 미선이 5068 09-10
128 <초강추> 잡식동물의 딜레마 (1) 화상 5504 08-30
127 ▒ 테리 이글턴 『신을 옹호하다』- 골수 좌파이론가의 웅변 '신은 위대하다�… (1) 노동자 6927 08-07
126 제임스 로더『성령의 관계적 논리와 기독교교육 인식론: 신학과 과학의 대화』 고골테스 7412 07-14
125 조르조 아감벤『목적없는 수단 : 정치에 관한 11개의 노트』 고골테스 6303 07-14
124 [초강추!] 성서비평학자 바트 어만이 추적한 『예수 왜곡의 역사』(청림출판) (2) 미선이 7786 05-29
123 도올의 예수 이해, 도마복음서 주해,『도마복음한글역주』 (3) 미선이 6972 05-01
122 [초강추]『생명의 해방 : 세포에서 공동체까지』 화이트헤드와 생물학의 경이로운 만… (1) 미선이 7047 04-28
121 [초강추!] 불교의 진면목을 느끼고 싶으신 분께 꼭 추천하는 책,『깨달음과 역사』(… (3) 미선이 6178 04-28
120 [강추!] 칼뱅의 잔악한 권력에 맞선 지식인 『폭력에 대항한 양심』(슈테판 츠바이크… (2) 미선이 5665 04-14
119 [강추!]무신론자들의 일반적인 논리를 알 수 있는 책 『우주에는 신이 없다』(데이비… (2) 미선이 6043 04-14
118 [초강추!] 앨런 소칼· 장 브리크몽 『지적 사기』(민음사) (1) 미선이 7709 03-29
117 『뇌, 생각의 출현』(박문호) 미선이 6751 03-28
116 서로주체성의 이념 (4) 화상 5188 03-16
115 길희성의『보살예수』, "연꽃과 십자가는 둘이 아니라네" 미선이 5860 03-14
114 흥미 진진한 현대 물리학의 우주론 『평행우주』(저자 : 미치오 카쿠 물리학자) 미선이 6018 03-10
113 [초강추!]삼성제국의 추악한 이면을 고발하는 김용철 변호사의『삼성을 생각한다』(… 미선이 5751 02-27
112 앨리 러셀 혹실드의 『감정노동 - 노동은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상품으로 만드는가』 (1) 정강길 8040 02-25
111 무지한 스승 -쟈크 랑시에르 (1) 라크리매 6357 02-17
110 철학 VS 철학 (9) 치노 6086 02-16
109 제국신학과의 대결구도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평화를 발전시킨 바울의 창조… (5) 흰구름 6394 02-12
108    첫번째 바울: 급진적인 바울이 어떻게 보수 신앙의 우상으로 둔갑했는가 (3) 정강길 5885 02-17
107 만남 (2) 화상 4641 02-09
106 제레미 리프킨의 <유러피안 드림>(민음사) (5) 정강길 5870 02-09
105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박홍규의 니체와 니체주의 비판 (10) 정강길 8288 02-05
104 화이트헤디안의 문명진단론, 에롤 E.해리스의『파멸의 묵시록』(초강추!!) (7) 정강길 6565 01-31
103 상처받지 않을 권리 - 강신주 (6) 라크리매 7313 01-29
102 우희종/성태용/강신익/변희욱/정준영『몸 마음공부의 기반인가 장애인가』(운주사) 정강길 5749 01-24
101 김희정, 『몸 국가 우주 하나를 꿈꾸다』(궁리) (1) 정강길 5822 01-24
100 박규현, 홍덕선 지음,『몸과 문화-인간의 몸을 해석하는 다양한 문화 담론들』 정강길 6678 01-24
99 강신익, 『몸의 역사 몸과 문화』(휴머니스트) 정강길 6380 01-24
98 『우유의 역습』, 당신이 몰랐던 우유에 관한 거짓말 그리고 선전 미선이 5329 01-24
97 『뇌과학의 함정-인간에 관한 가장 위험한 착각에 대하여』 (6) 정강길 11223 01-18
96 죽은 신을 위하여 (기독교 비판 및 유물론과 신학의 문제) - Slavoj Zizek (8) 라크리매 7951 01-14
95 프라이드를 탄 돈키호테(펌) smallway 5213 12-05
94 민희식 한양대 석좌교수의 "성서의 뿌리" smallway 12442 11-24
93 마커스 보그의 신간 <기독교의 심장> 흰구름 5665 11-03
92 뉴욕타임즈가 뽑은 20세기 Best 책 100선 (2) 정강길 11828 10-23
91 기독교 원죄에 대한 해석-아담, 이브, 뱀 : 기독교 탄생의 비밀 미선이 5531 06-02
90 하느님과 진화론 같이 믿으면 안되나여? 미선이 4460 08-08
89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4) smallway 5680 07-31
88 [초강추!]리처드 니스벳 저,『생각의 지도: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미선이 7752 07-16
87 [초강추!]EBS다큐제작팀,『동과 서: 동양인과 서양인은 왜 사고방식이 다를까』(예담… 미선이 14057 07-16
86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실험실-우리의 두뇌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미선이 6956 07-13
85 김태권 저, 우석훈 해제,『어린 왕자의 귀환: 신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 미선이 5966 07-13
84 김명수,『큐복음서의 민중신학』(도올 김용옥 서문 | 통나무) 미선이 4965 07-07
83 『종교전쟁』(김윤성, 신재식, 장대익 지음 / 사이언스북스) 미선이 8408 06-25
82 카우프만, 예수와 창조성, 서문 (1) 흰구름 4786 06-24
81 예수와 창조성 - 고든 카우프만 (1) 흰구름 5630 06-23
80 초판과 절판, 희귀본 흰구름 4748 06-22
79 [초강추!] 존 베일리스 지음, 스피브 스미스 등편,『세계정치론』(을유문화사) (1) 미선이 8243 06-15
78 『예술과 연금술 : 바슐라르에 관한 깊고 느린 몽상』 고골테스 5848 06-11
77 [초강추!] 빌프리트 뢰리히,『종교 근본주의와 종교분쟁』(바이북스) 미선이 5129 06-01
76 [초강추!] 남우현,『기독교 진리 왜곡의 역사』(지식나무) 미선이 6118 06-01
75 무신론적 근본주의, 샘 해리스의 <기독교 국가에 보내는 편지> 미선이 6666 05-30
74 앤서니 드 멜로 『유쾌한 깨달음』 (1) 고골테스 5724 05-26
73 기독교사상에 파문을 던진 윌버의 문제작, 켄 윌버,『에덴을 넘어』(한언) (3) 미선이 6071 05-07
72 [초강추!] 마르틴 우르반,『사람들은 왜 무엇이든 믿고 싶어할까?』(도솔) 미선이 5279 05-05
71 『헤겔에서 니체로』, 『20세기 서양 철학의 흐름』 고골테스 6436 04-26
70 『은유로서의 질병』, 『미니마 모랄리아』, 『학문, 묻고 답하다』 (2) 고골테스 6191 04-26
69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세요』,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고골테스 4841 04-26
68 [초강추!] 마이클 셔머,『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바다출판사) 미선이 8967 04-24
67 [초강추!] 장 지글러 『탐욕의 시대』(갈라파고스) 미선이 7725 04-21
66 [초강추!] 리처드 윌킨슨,『평등해야 건강하다』(후마니타스) +『건강불평등』 (1) 미선이 8981 04-14
65    [리뷰] 리처드 윌킨슨의 저작들에 대한 리뷰 (최성일) 미선이 5940 04-14
64 [초강추] 마이클 마멋, 『사회적 지위가 건강과 수명을 결정한다』(에코리브르) (1) 미선이 7624 04-14
63 [초강추!] 장대익, 『다윈의 식탁』(김영사) (1) 미선이 7941 04-12
62 존 쉘비 스퐁,『만들어진 예수 참 사람 예수』서평 (1) 흰구름 7538 03-29
61 만들어진 예수 참 사람 예수 (7) 흰구름 5516 03-18
60 기세춘의 <노자강의>: 천재적인 동양학의 대가 기세춘의 노자 바로 알기 (1) 한솔이 6374 03-13
59 독서클럽 안 하실래요? (7) Mosaic 5031 03-11
58 홍정수 박사의 사도신경 강해설교집 <사도신경 살아내기> (2) 흰구름 7125 02-08
57 ★ 몸의 건강, 삶의 건강을 위하여 추천하는 몇 가지 도서들 (2) 미선이 6984 01-24
56 [강추!]『스트레스 다스리기』대한불안장애학회 스트레스관리연구특별위원회 저 (1) 미선이 7789 01-22
55 [강추!]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세계화국제포럼/필맥) (1) 미선이 6935 01-22
54 신영복의 고전읽기 - 묵자 (3) 거시기 8586 01-21
53 『욕망 : 삶의 동력인가 괴로움의 뿌리인가 』(운주사) (1) 미선이 7568 12-19
52 『나, 버릴 것인가 찾을 것인가』(운주사) 미선이 5629 12-19
51 [나는 누구인가} - 라마나 마하르쉬 (7) 아트만 8555 12-19
50 [강추!] 바트 D. 어만,『잃어버린 기독교의 비밀』(이제) 미선이 6370 12-11
49 [초강추!] 마셜 B.로젠버그,『 비폭력 대화 : 일상에서 쓰는 평화의 언어, 삶의 언어… (1) 미선이 7987 12-11
48 예수 없는 예수 교회 (한완상) (3) 치노 6039 12-04
47 『자아초월 심리학과 정신의학』(Bruce W. Scotton, Alian B. Chinen, John R. Batti… (1) 정강길 8420 10-19
46 『깨달음의 심리학』(John Welwood 지음 / 학지사) (1) 정강길 6823 10-19
45 이스라엘 핑컬스타인의 <성경: 고고학인가, 전설인가> (4) 한솔이 7173 10-02
44 현대 물리학에 대한 초강추 교양도서,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승산) 정강길 7566 09-27
43 [초강추!] 르네 지라르,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민음사) 미선이 10560 07-30
42 김덕기, 『복음서의 문화비평적 해석』(이화) 미선이 7021 07-29
41 [서평] 조엘 박의 <맞아죽을 각오로 쓴 한국교회 비판> (4) 마루치 7405 07-05
40 브룩시 카베이의 "예수, 종교를 비판하다" 출간 (2) 뒤뜰 6742 05-09
39 "예수, 종교를 비판하다" (2) 뒤뜰 6965 04-16
38 <88만원세대>의 저자 우석훈 교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 별똥별 6899 04-03
37 "유신론 붕괴 후 기독교 신앙은 가능한가?" 존 쉘비 스퐁,<새 시대를 위한 새 기… (1) 정강길 7461 02-21
36 ☆『성서가 말하는 동성애-신이 허락하고 인간이 금지한 사랑』(해울, 2003) 초강추!… 미선이 8000 02-05
35 읽어서는 안 될 책 소개-사해사본의 진실 (4) sydney 13435 01-08
34    만일 바울 노선의 기독교가 원래는 기독교 정통이 아니라면? (3) 정강길 7213 03-17
33 지금 독립을 꿈꾸는 모든 여성에게 권하는 책, 『나 독립한다』(일다) 정강길 5801 01-07
32 예수신화 학파의 본격적인 연구서, 얼 도허티의 『예수퍼즐』(강추!) (7) 정강길 8862 01-07
31 "자본주의와 세계화속 약소국의 비애" / 장하준 지음, 『나쁜 사마리아인들』(부키) 미선이 7489 12-19
30 몇권의 책들 소개 합니다^(^ (1) Stephen 6527 10-21
29 크리스토퍼 퀸 외,『평화와 행복을 위한 불교지성들의 위대한 도전』(초록마을) 정강길 6488 08-03
28 포스트모던시대의 기독교 영성 찾기 - 지성수, 『비뚤어진 영성』(예루살렘, 2007) (1) 정강길 7994 07-28
27 조화순,『낮추고 사는 즐거움』(도솔)-"몸 낮춰 사랑하며 자연과 함께 춤을" 정강길 6247 06-07
26 구미정, 『한글자로 신학하기』(대한기독교서회) (1) 정강길 8785 04-08
25 존 쉘비 스퐁, 『성경과 폭력』(원제: 성경이 저지른 죄악) (강추~!!) (4) 흰구름 8739 03-24
24 미국, 팍스아메리카나에 대한 보고서 - 김민웅,『밀실의 제국』(한겨레출판사) 정강길 7230 03-07
23 강인철, 『한국의 개신교와 반공주의』(중심, 2007) 정강길 8164 02-07
22 바라바시, <링크: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크워크 과학>(강추!) 정강길 10447 02-04
21 ☆ 가장 높은 로열의 반열에 있는 책들!! (계속 올릴 예정) (3) 정강길 9554 01-19
20 게르트 타이센 『복음서의 교회정치학』/Ⅳ누가복음-사도행전의 교회정치학 3-5장 정강길 8633 01-14
19 보수 진영의 출판사에서 나온 해석학에 대한 좋은 책 소개 하나! 정강길 6802 01-11
18 한국 기독교 역사의 흐름 바로 보기 (특히 7, 80년대 이후) 정강길 8513 12-16
17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이해하기 <복잡계 개론> (강추!) (1) 정강길 9377 12-16
16 <기독인을 위한 성폭력 예방 지침서>, 기독교여성상담소 정강길 6464 12-09
15 [펌] 우리가 알고 있는 교회 전통이 가짜라면 (강추) 관리자 7271 12-06
14 [펌] 성경 왜곡의 역사 (강추) (7) 정강길 12347 11-13
13 [책] 과정신학 진영의 미부시 행정부에 대한 공격 관리자 6329 11-12
12 떼이야르 드 샤르댕의 『인간현상』을 읽고서... 정강길 9062 04-27
11 "진화론과 유신론의 유쾌한 만남" 관리자 9481 09-23
10 [책] 김덕영,『논쟁의 역사를 통해 본 사회학』(한울) 정강길 9020 09-21
9 전환시대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For the Common Good』 관리자 7593 08-08
8 J.A.T.Robinson, 현영학 옮김, <신에게 솔직히> (2) 관리자 7900 07-02
7 생태여성신학자와 함께 떠나는 "생명사랑 순례의 길" (1) 정강길 7969 06-27
6 [펌] 비폭력으로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라 미선이 6842 06-24
5 [펌] "한국전쟁, 1949년 38선 충돌 통해 형성됐다", 정병준 <한국전쟁> 관리자 7822 06-24
4 키스 W. 휘틀럼, 『고대 이스라엘의 발명 : 침묵당한 팔레스타인 역사』(이산, 2003) 정강길 9470 06-15
3 윌터 윙크의 『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초강력추천!!) (1) 정강길 12614 06-15
2 종교, 정치 그리고 기독교 우파(Mark Lewis Taylor) 관리자 6286 06-07
1 A. N. Whitehead, Process and Reality / 오영환 역, 『과정과 실재』(민음사) 정강길 13090 04-23



Institute for Transformation of World and Christia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