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자기조직 : 자연계의 역학
002. 거시와 미시 우주의 공진화 : 대칭성 파고와 실재의 역사
003. 자기 초월 : 진화의 체계 이론을 향하여
004. 창조성 : 자기 조직과 인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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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이제서야 소개하는 건 전적으로 나의 불찰이다.

실은 오래전부터 소개하고 싶었지만 로열 반열에 올릴까말까를 한참 고민하면서 읽은 점도 있고,

또한 쉽지 않은 내용이라 이해에 있어서도 많은 시간과 노력들을 요하는 그러한 점도 있었다.

 

이 책은 에리히 얀치(Erich Jantsch)의 유작이기도 하면서 그의 전생애를 통틀어 가장 대표적인 걸작이기도 하다.

얀치는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로서 유명한 일리야 프리고진과도 둘도 없는 동료였다고 한다.

이 책은 얀치가 일리야 프리고진에게 헌정한 책이기도 하다.

 

책의 성격은 자연과학과 형이상학(철학)이 함께 뒤섞인 구도를 보여주고 있는데

당시 이 책이 80년대에 나온 책이지만 그 내용에 있어선

상당히 시대를 앞서 간 통찰을 하고 있음을 발견할 것으로 본다.

그것은 지금도 여전히 창조적이면서도 유효한 것들이 많다.

 

예컨대, 진화에 있어서도 복잡계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빅뱅으로부터 현재의 문화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전체 우주 역사의 파노라마들이

개체와 함께 통째로 진화하는 <전방위적인 공진화>를 언급하고 있다.

이는 <거시적 진화>macro-evolution와 <미시적 진화>micro-evolution가 함께

상호 공명되는 차원의 <공진화>co-evolution 차원을 의미한다.

 

과학적 분석에 따른 근거들과 내용들도 있지만 그러한 분석에 기반해

때론 과감한 형이상학적 시도를 스케치한 내용들도 있어 매우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다.

 

직접 읽어보면 알테지만 당연히 한 번 읽고 버릴 책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읽어보면 그야말로 통전적인 그 스케일에 입이 벌어질 지도 모르겠다.

 

내겐 많은 영감을 주었을 뿐더러 이 책을 중고책방에서 2000원 주고 구입한 책이라는 게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웬만한 수십권의 베스트셀러 저리가라 할 정도의 육중한 무게를 지닌다.

 

화이트헤드 철학서처럼 여러번 봐야 할 책이며 볼수록 영감을 더 받을 수 있는 그러한 책이다.

물론 화이트헤드 철학의 세계관도 많이 맞물려 있는 듯한 느낌이라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다.

적어도 이 책이 상당한 공을 들인 역작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현재 몇 권 남지 않았는듯 절판으로 된 서점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구할 수 있는 곳도 있어 궁금하신 분들은 하루바삐 책을 구해놓길 바란다.

영역판은 절판되어 중고로 구입할 수 있는데 아마존의 어떤 해외 독자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책들 중의 하나인 이 걸작이 왜 절판이냐고 따지는 코멘트도 올라와 있을 정도다.

 

여튼 책 값이 아깝다고 생각할만한 그런 책은 전혀 아니란 사실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자 한다.

아..물론 애초 이런 분야의 어려운 책들 싫어하는 분들은 제외한다.

적어도 두고두고 곱씹으며 통찰할 수 있는 책을 원한다면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사실 인생에 있어 너무 많은 책보다는 평생 두고두고 읽을 만한

꼭 필요한 걸작 책들 몇 권 정도면 충분하기도 하다.

내게 있어 얀치의 이 책은 정말 그러한 책들 중 한 권이다.

 

이곳 홈페이지에서 화이트헤드의 <과정과 실재> 그리고

월터 윙크의 <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이란 책 다음으로

세 번째로 로열반열에 올려 놓는 그러한 책임을 말씀드린다.